김영헌 기자

등록 : 2017.03.10 20:45
수정 : 2017.03.10 20:45

“우리 딸은 더 좋은 세상에서 살겠죠”

등록 : 2017.03.10 20:45
수정 : 2017.03.10 20:45

제주서 촛불승리 긴급집회 열려

참가자들, 환한 표정으로 기쁨 만끽

박근혜·우병우 구속 등 촉구

“우리 딸은 더 좋은 세상에서 살겠죠”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결정한 10일 오후 제주시청 종합민원실 앞에서 진행된 촛불 승리 집회에 참석한 주부 강모(35)씨는 딸의 손을 꼭 잡은 채 이같이 말했다.

강씨는 “오늘 오전 TV를 보면서 탄핵이 결정됐다는 자막을 보면서도 처음에는 긴가민가했다”며 “몇개월 동안 기다렸던 결과가 나와 다행”이라고 기쁜 표정을 지었다.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결정한 10일 오후 제주시청 종합민원실 앞에서 진행된 촛불 승리 긴급집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영헌 기자.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결정한 10일 오후 제주시청 종합민원실 앞에서 진행된 촛불 승리 긴급집회에서 촛불을 든 어린이들이 환한 표정을 짓고 있다. 김영헌 기자.

박근혜 정권 퇴진 제주행동은 탄핵 인용에 맞춰 이날 오후 7시 제주시청 민원실 앞에서 ‘모이자! 탄핵을 외쳐라! 촛불승리 집회’를 주제로 긴급촛불집회를 개최했다.

집회시간이 가까워질수록 도민들이 얼굴에 웃음꽃을 피운 채 한명, 두명씩 모여들어 자리를 채워 나갔다. 500여명(주최측 추산)이 모인 이날 집회는 지금까지 매주말마다 열렸던 탄핵 찬성 집회하고는 분위기와는 사뭇 달랐다.

참가자들은 ‘박근혜를 구속하라’, ‘근혜야 방 빼’, ‘국민이 승리했다’ 등의 구호를 외치면서도 웃음 띤 얼굴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서로 축하했다.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결정한 10일 오후 제주시청 종합민원실 앞에서 촛불 승리 긴급집회가 열렸다. 김영헌 기자.

이날 첫 발언자로 나선 현호성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의장은 “이 광장에 모였던 제주도민들에게 진심으로 존경하는 마음을 전한다”며 “하지만 이제부터 해야 할 일 너무 많이 남아있다. 박근혜와 우병우를 구속하고 300여명이 넘는 꽃다운 목숨을 앗아간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강동균 전 강정마을회장도 이날 집회에 참석해 “이제는 바뀔 때가 됐다”며 “제주해군기지 갈등 문제 등 그동안 쌓여왔던 적폐를 청산해야 우리나라가 진정한 자유민주주의 국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주지역에서는 지난해 10월 29일 제1차 촛불집회를 시작으로 매주말마다 제주시청 앞에서 촛불집회가 열렸고, 지난 주말 19차 집회까지 누적 참가인원은 주최측 추산 5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제20차 제주도민 촛불집회도 11일 오후 6시에 제주시청 앞에서 열릴 예정이다.

제주=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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