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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서민금융진흥원 실질적 도움 되게 작동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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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서민금융진흥원 실질적 도움 되게 작동하길

입력
2016.09.2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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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2년 동안 설립에 애써 온 서민금융진흥원(서민금융원)이 23일 출범했다. 핵심 기능은 저소득ㆍ저신용으로 은행 등의 이용이 어려운 취약ㆍ한계계층에 보다 유리한 조건의 금융상품을 개발ㆍ주선해 주는 것이다. 당장 미소금융, 햇살론, 바꿔드림론, 새희망홀씨 등 기존 4대 서민 정책금융상품을 관리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따라서 돈이 급한 서민은 여기저기 기웃거리지 않고 서민금융원과 상담하면 원스톱으로 최적의 서민 정책금융상품을 안내받아 자금을 융통할 수 있게 된다.

서민금융원은 출범과 함께 전국 어디서나 국번 없이 단일 전화번호 1397로 접속할 수 있는 콜센터를 가동했다. 올해 안에 전국 33곳에 상담창구 등을 갖춘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를 세워 오프라인 활동도 본격화한다. 국내 저신용ㆍ저소득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4대 서민 정책금융상품 대출액은 지난해 현재 총 4조6,400억원이다. 1,300조원에 육박하고 있는 국내 총 가계부채 규모에 비하면 매우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이 4조6,400억원의 채무를 지고 있는 서민들이야말로 국내 금융시스템의 한계선상에서 ‘취약고리’가 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는 점에서 막중한 정책대상이다.

금융소비자 입장에서 볼 때 서민금융원은 일종의 원스톱 종합 상담창구다. 햇살론 등 이런저런 서민 금융상품이 있다고는 하나 지금까지는 수요자가 취급 기관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조건에 맞는 상품을 찾아내야 했다. 하지만 서민금융원은 관련 정보를 유기적으로 통합해 누구나 찾아오면 처지와 조건에 맞는 금융상품을 안내하고 취급 대출기관 등을 알려 준다. 또한 대출 주선과 함께 대출금을 제대로 갚을 수 있도록 지자체나 고용ㆍ복지플러스센터 등과 연계해 취업상담과 복지제도 안내 서비스도 한다.

서민금융원은 이처럼 취지와 기능만 보면 취약계층에 큰 도움이 되리란 기대를 품게 한다. 하지만 정부 주변 사회복지기관이 대개 그렇듯, 자칫하면 서민들에겐 별 도움이 되지 못하는 이름만의 조직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 관료적 상담, 신용평가와 변재능력 등에 대한 경직된 평가, 원스톱이라면서도 여기 가 봐라, 저기 가 봐라 하는 식의 창구업무 행태 등이 자리를 잡으면 머잖아 원성만 사기 십상이다. 교과서적 금융 매뉴얼만으로는 결코 한계계층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금융서비스에 나서기 어렵다. 직원 한 명 한 명이 진심으로 서민의 처지를 이해하고 능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업무 규준과 기풍을 어떻게 세우느냐가 서민금융원의 성패를 좌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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