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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호 홈런으로 ‘빈볼’ 응징한 강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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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호 홈런으로 ‘빈볼’ 응징한 강정호

입력
2016.09.26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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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 강정호가 26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 파크에서 열린 워싱턴과의 경기 7회말에 시즌 20홈런을 기록한 뒤 손을 치켜든 채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 피츠버그=AP 연합뉴스
피츠버그 강정호가 26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 파크에서 열린 워싱턴과의 경기 7회말에 시즌 20홈런을 기록한 뒤 손을 치켜든 채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 피츠버그=AP 연합뉴스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 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와 워싱턴의 경기. 3회말 강정호(29ㆍ피츠버그) 타석에서 빈볼이 날아들었다. 워싱턴 선발 A.J. 콜은 강정호의 머리 뒤로 빠른 공을 던졌고, 주심을 바로 퇴장 명령을 내렸다. 양팀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뛰어들어 몸싸움 직전까지 가는 아찔한 벤치 클리어링도 연출됐다. 강정호를 겨냥한 빈볼의 발단은 3회초에도 나왔다. 워싱턴의 브라이스 하퍼가 우익수 왼쪽으로 타구를 보낸 뒤 3루를 향해 달렸다. 2루를 돌면서 중계 상황을 파악한 하퍼는 슬라이딩하지 않고 3루를 밟으려고 했다. 그러자 3루수 강정호는 공을 잡지 않은 상태에서 태그 동작을 취했고, 하퍼는 급하게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다가 손가락을 다쳤다. 공은 강정호가 잡을 수 없는 곳을 향했다. 간판 타자가 부상을 당하자 더스틴 베이커 감독은 피츠버그 더그아웃을 향해 검지를 들어 보이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강정호의 속임 동작이 부상의 원인이 됐다는 의미였고, 끝내 빈볼 시비로 번진 것이다.

‘불문율’에 대한 해석의 차이였지만 상대 주자를 묶어두기 위해 이 정도 제스처는 KBO리그에서는 오히려‘재치’로 받아들여지는 부분이다. 벤치 클리어링에 적극 가담한 피츠버그 숀 로드리게스는 “위협구를 던질 수는 있다. 하지만 어깨 아래에 공을 던져야 한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다”며 “3회 위협구는 강정호 머리 뒤로 향했다. 이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공”이라고 말했다. 로드리게스의 말처럼 머리 쪽을 향한 위협구는 어떤 이유에서든 합리화될 수 없다. 주심이 위험한 빈볼을 던진 콜을 지체 없이 퇴장시킨 이유다.

보통 빈볼을 당한 이후엔 타격이 위축되기 마련이지만 강정호는 굴하지 않고 홈런으로 ‘응징’했다. 5-5로 맞선 7회말 2사 1루에서 이날 경기 4번째 타석에 들어간 강정호는 3볼에서 코다 글로버의 시속 155㎞ 한가운데 싱커를 놓치지 않고 잡아당겨 PNC파크 왼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지난 17일 신시내티전 이후 9일 만에 홈런포를 가동하면서 장타자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시즌 20홈런을 달성한 것. 아시아 출신 내야수로는 첫 메이저리그 20홈런 고지를 밟았고, 한국인 선수로는 추신수(2009ㆍ2010ㆍ2015년) 이후 두 번째로 기록을 달성했다. 특히 지난해 무릎 수술로 인한 시즌 초반 공백과 지난 8월에도 한 차례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페이스다. 지난 시즌 126경기에서 15개의 홈런을 쳤던 강정호는 올해 97경기 만에 20홈런을 쏘아 올렸다.

4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한 강정호는 이날 20호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2할6푼6리(297타수 79안타)로 올라갔다. 피츠버그는 그러나 7-10으로 역전패했다. 강정호는 경기 후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와 인터뷰에서 “상대를 다치게 할 의도는 없었다. 상대 주자를 3루에 묶어 두려고 했을 뿐”이라고 빈볼을 부른 상황에 대해 해명했다.

한편 김현수(28ㆍ볼티모어)도 52일 만에 홈런을 결승포로 장식했다. 김현수는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열린 애리조나와 인터리그 홈 경기에 7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타율은 3할2리(291타수 88안타)가 됐다. 김현수는 0-0으로 맞선 2회말 1사 1루에서 상대 선발 오른손 투수 브레이든 시플리의 시속 147㎞ 몸쪽 포심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우중간 담을 넘기는 투런아치를 그렸다. 지난달 5일 텍사스전 이후 터진 시즌 5호 홈런과 19번째 타점, 34번째 득점을 동시에 기록하게 됐다. 볼티모어는 2-1로 이겼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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