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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정부, LPG車 암모니아 배출 ‘0’이라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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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정부, LPG車 암모니아 배출 ‘0’이라더니…

입력
2018.06.07 04:4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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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물질 배출량 연구용역 결과

휘발유車 수준 오염물 쏟아내

근거없이 미세먼지 관리 소홀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그래픽=김경진 기자
그래픽=김경진 기자

정부가 미세먼지 배출이 적다고 알려진 액화석유가스(LPG)차에 대한 오염물질 배출 관리에 소홀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LPG차에서 배출되는 암모니아(NH3) 배출량이 휘발유차에서 배출되는 것보다 오히려 많음에도, 지금까지 뚜렷한 근거도 없이 LPG차의 암모니아 배출량이 전혀 없는 것으로 관리해 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것이다. 환경부는 부랴부랴 LPG차에 적용하는 암모니아 배출계수 개발에 나섰다.

6일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정책지원시스템(CAPSS)이 2014년 기준으로 작성한 ‘도로이동오염원부문 연료별 오염물질 배출현황’에 따르면 경유차는 163톤, 휘발유차는 9,949톤의 암모니아를 배출하는 것으로 나와있지만 LPG차와 압축천연가스(CNG)차의 배출량은 ‘0’으로 계산되어 있다. 암모니아는 질소산화물(NOx), 황산화물(SOx), 휘발성유기화합물(VOCs)과 함께 초미세먼지 2차 생성의 원인이 되는 전구물질 중 하나다.

대기오염 배출량 산정과 측정방법에 대한 연구를 맡는 국립환경과학원 교통환경연구소 측은 이에 대해 “암모니아 배출량 중 LPG차의 비중이 크지 않은 편이어서 우선순위에서 밀렸던 것”이라는 설명이다. 암모니아의 대부분은 농업(77.9%)에서 나오고 자동차(3.4%)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 않은데다가, 전체 등록 자동차에서 LPG차가 차지하는 비율이 10%에 불과하기 때문에 중요도가 낮다는 것이다. 연구소 관계자는 “그동안 배출량을 0으로 산정했다고 해서 전체적인 미세먼지 관리에 큰 구멍이 뚫리거나 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LPG차의 암모니아 배출계수도 이제 개발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경유차는 암모니아 배출량이 휘발유차에 비해 훨씬 적은데도 측정을 하고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LPG車 비중 낮아 측정 후순위”

환경부, 부랴부랴 배출계수 개발

실제 최근에는 LPG차에서 휘발유차만큼 많은 암모니아가 배출되고 있다는 조사도 나왔다. 한국외국어대 환경학과 이태형 교수팀이 환경부의 연구용역을 받아 지난해부터 올 상반기까지 2차례에 걸쳐 40여대의 차량을 대상으로 오염물질 배출량 측정결과, LPG차의 저감장치에서 배출되는 암모니아 양이 휘발유차의 저감장치에서 배출되는 양보다 높거나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연구 차량대수가 적긴 하지만 국내에서 처음으로 자동차 암모니아 배출 관련 연구를 통해 결과를 얻은 것에 의의가 있다”며 “농업의 영향이 적은 서울 등 수도권은 앞으로 자동차의 암모니아 발생량을 정확히 측정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교통환경연구소 관계자는 이 교수의 연구결과에 대해서도 “의미가 없지는 않지만 국가대기오염물질배출량(CAPSS) 기준 산정 방식과는 다르다”고 못 박았다. 그는 이어 “휘발유나 경유차의 경우 미국과 유럽이 개발한 배출계수를 참조해 배출량을 계산했지만 LPG의 경우 유럽에서도 2016년에 이르러서야 배출계수가 도입됐기 때문에 아직 개발하지 못한 것”이라며 “미세먼지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LPG차의 암모니아 배출량을 산출하기 위한 배출계수를 개발해 도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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