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사전 타당성 조사 착수
중앙선 용산~망우역 복선화로
선로 부족 걸림돌 해소되며 탄력
중랑구 주민들 도심 접근 쉬워져
서울시가 지하철 1호선 구간 중 청량리역을 종점으로 하는 노선 일부를 망우역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서울시는 이 같은 안에 대한 사전 타당성조사 용역을 발주했다고 3일 밝혔다. 시가 구상 중인 노선 연장안은 동대문구 청량리역에서 중랑구 망우역에 이르는 4.5㎞ 구간으로, 청량리역과 회기역 사이에 노선을 분리해 4개 역을 추가로 만드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안이 확정되면 1973년 지하철 1호선 개통 이후 서울시가 관할하는 서울역~청량리역 구간이 확장되는 첫 사례가 된다. 지하철 1호선은 서울시가 서울역~청량리역 구간(10개 역ㆍ7.8㎞)을,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경원선ㆍ경부선ㆍ경인선(192.8㎞)을 운영 중이다.
그간 중랑구 일대 주민들은 지하철을 이용해 도심으로 이동할 때 청량리에서 환승해야 하고 배차간격이 길어 이동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지하철1호선 노선 연장을 요구해왔다. 하루 385회 운행되는 지하철 1호선 상행 열차 중 현재 청량리역을 종점으로 하는 열차는 13.5%(52회)가량에 불과하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하철 1호선 연장 검토는 중랑에서 도심으로 진입 때 발생하는 대중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 구간을 경의중앙선이 지나지만 운행횟수가 적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는 그간 지하철 1호선 청량리역~망우역 확장을 고심해왔지만 두 역 사이에 철도 선로가 부족한 것이 걸림돌로 작용했다. 그러나 중앙선 2복선전철사업으로 용산~청량리~망우역 17.3㎞ 구간 복선화(선로를 둘 이상 놓는 것)가 확정되면서 지하철1호선 확장방안도 탄력을 받았다. 복선화가 현실화되면 이 구간의 하루 열차 운행 횟수는 170회에서 350회까지 늘어날 수 있다.
시는 용역 발주서에 “1호선 연장으로 서울 동북부 지역 도시철도 서비스 취약지역을 개선하고, 도심 접근성을 향상해 지역 간 균형 발전을 도모하겠다”며 “노선을 신설하거나 중앙선 2복선전철사업(용산~청량리~망우),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GTX-B(송도~청량리~마석)와 노선을 공유하는 방안의 사업 타당성을 조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전 타당성 조사 결과는 올해 하반기 중 나올 예정이다.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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