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적절히 실수하는 AI, 인간과 협업 땐 생산성 높여”

알림

“적절히 실수하는 AI, 인간과 협업 땐 생산성 높여”

입력
2017.05.21 16:01
0 0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적절하게 실수하는’ 인공지능(AI)이 사람과 협업하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줄일 것이란 기존 인식과는 다른 관점의 연구라 주목된다.

21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미국 예일대 네트워크과학연구소(YINS)는 단순하게 설계한 AI를 특정 작업을 하는 인간 집단에 투입한 실험 결과를 유명 학술지 네이처 최근호를 통해 발표했다.

YINS 연구진은 피실험자 4,000명을 여러 팀으로 나눈 뒤 서로 선으로 연결된 20개의 점에 색을 칠하도록 했다. 팀원 1명이 점 1개를 초록ㆍ주황ㆍ보라색 중 하나로 칠하되 각 점이 선으로 연결된 다른 점과 색을 다르게 맞춰야 한다. 제한 시간은 5분이었다.

그런데 팀원들은 주변을 살피며 자기가 맡은 점의 색을 계속 바꿔 목표 달성이 쉽지 않았다. 개인이 합리적으로 각자의 일을 해도 조직 전체는 잘 굴러가지 않는 ‘협업의 역설’이 생긴 것이다.

연구진이 소프트웨어 형태의 AI 로봇인 ‘봇(bot)’을 일부 팀에 배치해 3개의 점을 맡기자 게임 양상이 달라졌다. 특정 빈도로 실수를 하도록 설계된 봇이 들어가자 목표 달성 팀의 비중이 67%에서 85%로 뛰었다. 인간끼리 할 때보다 협업 효율이 향상된 셈이다.

연구진은 봇의 실수가 조직 내 ‘뒤엉킨 실타래’를 뚫는 역할을 했고, 인간들이 창의적으로 문제를 극복할 수 있게 유도한 것으로 판단했다. 봇의 실수 빈도가 10%, 위치는 선으로 연결된 네트워크의 중심일 때 효율성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단순한 AI는 구조가 간단하고 투명해 인간과의 협업에 유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