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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이인 SK야구단 직원 사칭 야구팬 등친 2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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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이인 SK야구단 직원 사칭 야구팬 등친 20대

입력
2017.08.09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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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 관계자 명함ㆍ비표 등 보여주며 속여

11명 억대 피해… 경찰, 사기 혐의 구속

비표 등 입수 경로는 못 밝혀내

사기 혐의로 구속된 김모씨가 범행에 사용한 비표. 인천 서부경찰서 제공
사기 혐의로 구속된 김모씨가 범행에 사용한 비표. 인천 서부경찰서 제공

동명이인인 프로야구단 직원을 사칭해 야구팬 등으로부터 억대 금품을 받아 가로챈 20대 남성이 경찰에 적발됐다. 이 남성은 야구단 직원 비표와 코치 명함 등을 범행에 이용했는데 경찰은 입수 경로는 밝혀내지 못했다.

인천 서부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김모(24)씨를 구속해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고 9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 5월부터 지난달까지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알게 된 야구팬 A(20ㆍ여)씨 등 11명에게 자신을 프로야구 선수 출신의 SK와이번스 야구단 직원이라고 속여 모두 1억3,00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피해자들에게 “야구 경기 기록원 아르바이트로 고용하겠다”며 야구장으로 부른 뒤 일은 시키지 않고 아르바이트비만 주면서 한국야구위원회(KBO) 예산이 구단에 지원이 되는데, 그 예산 집행 담당자가 본인이라고 속였다.

그는 “미 집행된 KBO 예산이 많다”라며 “자금 집행을 위해선 돈이 필요한데, 돈을 보내주면 원금에 70%를 더해 돌려주겠다”고 꾀어 최고 5,000만원까지 뜯어냈다.

김씨는 자신의 차량에 SK야구단 직원 비표를 두고 동명이인이 근무하는 구단 조직도 사진과 야구장 더그아웃에 찍은 사진, 야구단 유니폼을 입은 사진 등을 보여줘 믿게 했다.

방송사에서 경기 기록원 아르바이트를 했던 경험이 있는 김씨는 SK야구단 직원 비표 외에도 인천 유나이티드 프로축구단 미디어 비표, SK야구단 코치와 두산베어스 야구단 직원 명함 등을 갖고 있었는데 입수 경로는 확인되지 않았다.

김씨는 경찰에서 “피해자들에게 받은 돈을 인터넷 도박이나 개인 채무를 변제하는 데 썼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SNS를 통해 유명 스포츠 구단 관계자를 사칭한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스포츠 구단은 자금 집행을 위해 돈을 먼저 지급하라고 요구하는 경우는 없다”며 “SNS나 문자메시지를 통해 돈을 입금하라는 것은 전형적인 사기 수업이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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