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3차 촛불집회로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가 촛불로 뒤덮인 12일, ‘100만 집회’ 참가자 규모가 지하철 이용 통계로 확인됐다.
13일 서울시에 따르면 전날 광화문광장 일대 지하철역 12곳을 이용한 시민은 총 172만5,772명이다. 지난해 11월 토요일 평균 이용객 71만4,429명보다 101만1,293명 증가한 숫자다.
구체적으로 승차인원은 86만1,126명, 하차인원은 86만4,596명으로 하차인원만 놓고 봐도 전년 평균(34만9,656명)보다 51만4,940명 늘어난 규모다.
서울 지하철 수송분담률이 39%(2014년 기준)인 점과 시내버스를 이용해 집회에 참가하거나 지방에서 전세버스와 고속버스, KTX 등 열차를 이용해 상경한 인원까지 고려하면 주최측이 추산한 100만명이 허수는 아니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주요 지하철역별 하차 인원은 광화문역이 11만1,146명으로 전년보다 7만9,675명 늘었고 1호선 시청역이 12만8,476명으로 10만2,530명 늘었다. 또 2호선 시청역은 8만5,065명으로 6만7,452명 증가했다. 종각역은 6만8,270명 늘어난 10만8,097명, 1호선 종로3가역은 2만8,083명 증가한 6만5,271명을 기록했다. 광화문역과 1ㆍ3호선 시청역, 종각역, 1호선 서울역, 경복궁역 등 집회 장소 부근 6개 역사의 시간대별 승하차 인원은 오후 4시부터 8시 사이에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이날 3차 촛불집회에는 경찰 추산 26만명, 주최 측 추산 100만명이 참가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주최 측이 추산한 100만명이라는 숫자가 허수가 아니라는 게 지하철 이용객 통계로도 나타난다”고 말했다. 서울 도심에서 100만명이 모인 대규모 집회는 1987년 6월 항쟁 이후 처음이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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