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좌파 정권 막는 데 함께 하자”
오늘 집단 탈당 가능성 높아
김무성, 탈당에 부정적 입장 변수
劉는 “끝까지 간다” 완주 의지
바른정당이 분당 5개월, 창당 4개월을 채우지 못한 채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 보수진영 단일화를 주장하는 바른정당 의원 14명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를 지지하고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에게 사실상 등을 돌리면서다. 바른정당의 분당은 시간 문제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1일 바른정당 의원 14명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 간 전격 심야회동은 바른정당 의원들의 요구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9시 45분쯤 바른정당 의원들이 모여있는 국회 의원회관에 도착한 홍 후보는 ‘홍 후보의 대통합 소신과 의지를 듣고 싶다’는 바른정당 의원들을 향해 “좌파에게 정권이 넘어가지 않도록 여러분들이 도와달라”며 “모두 함께 가자”고 밝혔다. 홍 후보는 단일화파 의원들과 20여분간 회동을 마치고 자리를 떴다.
이후 홍 후보와 동행한 이철우 한국당 중앙선거대책본부장이 바른정당 의원들과 구체적인 논의에 들어갔다. 이 본부장은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의원 14명이 내일 탈당을 하고 바로 복당을 하느냐의 여부와 형식 등을 논의하고 결론이 나면 원하는 대로 함께 가기로 했다”며 “(회동에 없던 의원들에 대해서도) 문을 활짝 열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한국당으로 복당했을 때 당협위원장 선출 문제 등 구체적인 논의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동에 참석한 한 의원은 “내일 오전 다시 회동을 한 뒤 기자회견을 할 것”이라며 “탈당으로 결론 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탈당을 하게 되면 바로 한국당에 입당할 것”이라며 “오늘 모인 의원 14명은 행보를 함께 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변수는 김무성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측근들에게 “내가 창당 주역인데 당을 떠날 수는 없다. 그러나 떠나겠다는 의원들을 말릴 수는 없다”며 탈당에 부정적인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승민 후보와 측근 의원들은 즉각 반발하고 있다. 유 후보는 이날 단일화를 설득하려는 김무성ㆍ주호영ㆍ정병국 공동선대위원장과 회동 전 페이스북에 바른정당의 창당 기치를 강조하며 “꿈이 죽어버린 시대에 나, 유승민은, 우리 개혁 보수는 여전히 꿈을 꾼다. 나 유승민은 끝까지 간다”는 내용의 글을 남기며 완주 의지를 재차 다졌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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