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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용호 북한 외무상, 스웨덴 방문… 북미 접촉에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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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용호 북한 외무상, 스웨덴 방문… 북미 접촉에 무게

입력
2018.03.15 17:4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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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통 최강일, 수행단에 포함돼

북미 정상회담 실무 논의 가능성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15일 낮 중국 베이징 서우두국제공항에 도착해 이동하고 있다. 리 외무상은 이날 오후 외교장관 회담 참석차 스웨덴으로 출국했다. 베이징=연합뉴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15일 낮 중국 베이징 서우두국제공항에 도착해 이동하고 있다. 리 외무상은 이날 오후 외교장관 회담 참석차 스웨덴으로 출국했다. 베이징=연합뉴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15일 중국 베이징(北京)을 경유, 스웨덴 방문 길에 올랐다. 이에 따라 현지에서의 북미 간 접촉 여부가 주목된다. 리 외무상 수행단에는 ‘미국통’인 최강일 외무성 부국장이 포함돼 5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미간 실무 논의가 진행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리 외무상은 이날 오전 11시50분(현지시간) 고려항공 JS251편으로 베이징 서우두(首都) 국제공항 2터미널에 도착했다. 이후 공항 내 귀빈실에 머물다 오후 2시20분 베이징에서 스웨덴 스톡홀름으로 향하는 스칸디나비아항공에 탑승했다. 최 부국장은 리 외무상을 수행해 베이징에 도착한 뒤 일반 통로로 나왔다가 다시 합류했다. 그는 스웨덴 방문 목적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리 외무상 일행의 베이징 방문은 중국과의 접촉을 위해서가 아니라 스웨덴에서 열리는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하기 위한 중간 경유 목적”이라고 말했다. 또 “대미 협상 실무자인 최 부국장이 수행하고 있는 점으로 볼 때 미국과의 실무 접촉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9일 스웨덴 신문 다겐스 뉘헤테르는 리 외무상이 가까운 시일 내에 스웨덴을 방문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리 외무상의 이번 스웨덴 방문이 주목을 끄는 건 스웨덴이 북한과 미국 모두와 상당한 신뢰 관계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웨덴은 1970년대 초부터 북한 평양에 대사관을 설치해 방북 미국인의 영사업무를 대행하는 등 북한과 국교를 맺지 않은 서방 국가들의 이익을 대변해왔다. 북한도 지난해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석방 협상의 중재를 맡길 만큼 스웨덴을 정치적으로 신뢰하고 있다. 판문점 중립국 감시위원회의 일원인 스웨덴에선 그간 북미 양국 간 1.5트랙 회의도 수 차례 열렸다.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도 지난 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스웨덴 정부는 어떤 식으로든 미국과 북한 간 대화를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외교가에서는 리 외무상의 이번 스웨덴 방문길에 북미 외교장관 접촉설이 제기됐다. 하지만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의 경질에 따라 일단 최 부국장과 앨리슨 후 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보좌관 라인의 접촉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 두 사람은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 기간에 모두 한국에 있었고 당시에도 실무접촉설이 나온 바 있다.

다른 외교소식통은 “북한 입장에선 5월 미국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의제와 의전 등을 논의할 다양한 실무접촉을 준비할 것”이라며 “중국에 대한 믿음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과 직접 대면하는 뉴욕 채널보다는 부담이 적으면서도 서방국가 중 정치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스웨덴이 주요 창구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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