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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건설청 '한 지붕 두 가족' 오명 씻고 협치 기대감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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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건설청 '한 지붕 두 가족' 오명 씻고 협치 기대감 솔솔

입력
2017.07.1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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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희 세종시장. 세종시 제공
이춘희 세종시장. 세종시 제공

이춘희 세종시장과 이원재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이 20년 만에 재회하면서 수년 동안 이어진 두 기관 간 불협화음을 해소하고, 협치를 구현할 수 있을 지 지역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부는 12일 이원재 청와대 국토교통비서관을 9대 행정도시건설청장으로 임명했다. 이 청장은 서울대 대학원에서 행정학 설사를, 영국 요크대에서 경제학 석사를 취득했다. 1987년 행정고시 30회로 공직에 입문해 국토해양부 주택정책관, 토지정책관, 건설정책국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고, 주 중국대사관 공사참사관, 청와대 국토교통비서관 등에도 발탁됐다.

이 청장은 주택토지정책에 정통한 엘리트 관료로서 10여 차례에 걸쳐 주택시장 정상화 종합대책을 추진하기도 했다. 합리적이고 치밀한 업무 능력을 보이면서 직원들의 신망도 두텁다는 평이 나온다.

이 청장과 이 시장은 1990년대 중반 건설교통부(현 국토교통부) 주택정책과 주무계장과 과장으로 인연을 맺은 이래 돈독한 선후배 관계를 유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두 사람이 기관장으로 다시 만나면서 ‘한 지붕 두 가족’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지 지역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이원재 행정도시건설청장. 행정도시건설청 제공
이원재 행정도시건설청장. 행정도시건설청 제공

사실 두 기관은 지금까지 신도심(행정도시)과 구도심(읍ㆍ면)으로 나뉜 자치사무 탓에 사사건건 부딪쳤다. 최근 세종시가 행정도시 착공 10주년 및 세종시 출범 5주년을 기념해 호수공원에 상징조형물을 설치하려 하자 호수공원 계획변경 권한을 가진 건설청이 제동을 건 게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하지만 시는 이 신임 청장이 취임하면서 더 이상 이 같은 문제가 반복되진 않을 것으로 내심 기대하는 눈치다. 이 시장은 “이 청장은 능력도 출중하고, 성실하기까지 해 정말 아끼는 후배다”라고 치켜 세우며 빠른 시일 내에 인사를 하고, 수시로 만나 세종시와 행정도시의 현안에 대해 상의하는 등 두 기관 간 협치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 청장도 13일 취임사에서 주민, 지자체, 입주기업 등 각계의 다양한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소통’하고, ‘협업’하는 도시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각오를 밝히며 기대감을 높였다.

지역 정치권과 시민단체들도 신임 건설청장에게 세종시와의 소통을 당부했다. 더불어민주당 세종시당은 논평을 통해 “시민, 당원과 환영의 뜻을 표한다”며 “세종시와의 갈등, 중앙공원 문제 등에 대해 세종시 완성과 시민 복리증진 관점에서 원만하게 해결하고, 이명박ㆍ박근혜 정부에서 늦어지고 후퇴한 세종시 건설 정상화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밝혔다.

세종참여자치연대 김수현 사무처장은 “시민들은 이원화된 민원 문제 때문에 사각지대가 생겨 생활 상 불편이 이어진 게 사실”이라며 “두 기관이 소통과 협업을 통해 시민 입장에서 관계를 재정립하고, 행정도시, 나아가 행정수도 건설에 노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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