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NYT)가 사설에서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에 대해 철저하고 독립적인 수사를 촉구했다.
NYT는 3일(현지시간) ‘일파만파로 퍼지는 한국의 위기’(South Korea's Metastasizing Crisis)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한국 국민은 최순실 사건에 대해 철저하고 독립적인 수사를 누려야 마땅하다”며 “박근혜 정권의 미래가 여기에 달렸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이 지난주 연설에서 최순실씨와 ‘일부 자료’를 공유한 사실을 시인했지만 이후 청와대 비서실 압수수색을 거부한 사실을 꼬집으며 철저한 수사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NYT는 이에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역대 최저로 떨어졌으며, 수천명이 하야를 요구하는 가두 시위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신문은 이어 2012년 박 대통령 당선 시 한국 정치의 고질적인 문제인 부패를 일소하고 경제불평등 심화를 막기 위해 재벌ㆍ가족경영기업에 대한 고삐를 조이겠다는 약속을 했던 것을 상기했다. 박 대통령이 당시 “나는 재산을 물려줄 자식이 없고, 오로지 국민 여러분이 저의 가족이며, 국민 행복만이 제가 정치를 하는 이유다”고 말한 것도 소개했다.
그러나 NYT는 국회 다수인 야당의 거센 저항이 있는 상황에서 2018년 2월에 임기를 마치는 박 대통령이 이제 공약 그 어떤 일도 해내기 어려워 보인다고 진단했다. 박 대통령이 국무총리를 교체하는 등 일부 개각을 단행했지만 야당이 새 지명자를 승인하지 않겠다고 맞서는 현 상황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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