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메달은 없지만 그들은 이미 챔피언입니다.”
리우 올림픽에서 사상 처음 결성된 난민 올림픽팀(ROT)의 땀과 노력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거리에 영원토록 남게 됐다.
브라질의 예술가들이 리우항 재개발지역의 올림픽 대로 인근 벽에 스프레이 페인트로 난민팀 선수 10명의 얼굴을 벽화로 남겼다. 규모도 엄청나다. 그림의 크기만 따져도 100㎡에 이른다. 성인 남성의 키를 훌쩍 넘는 벽에 난민팀 선수 10명의 얼굴을 세밀하게 그려 넣었다.
벽화 작업에 참여한 호드리구 시니는 “그들은 이미 금메달리스트”라며 “비록 메달은 없지만 새로운 삶을 위해 자신들을 버린 조국을 떠난 용기가 대단하다”고 말했다.
리우 올림픽에 참가한 난민팀은 6명의 남자 선수와 4명의 여자 선수로 구성됐다. 이들은 남수단(5명), 시리아(2명), 콩고민주공화국(2명), 에티오피아(1명) 출신이다. 에게 해를 건너던 보트를 물 속에서 헤엄쳐 끌어, 난민 20여명의 목숨을 구한 시리아 소녀 유스라 마르디니는 접영 100m에서 1분09초21로 45명 중 41위를, 자유형 100m에선 1분04초66로 46명 중 45위를 기록하는 등 난민팀 선수 모두가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벽화 작업을 기획한 줄리아나 루나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 직원은 “난민팀 선수들이 사람들에게 영감을 줬으면 좋겠다”며 “난민팀 선수들의 얼굴은 희망과 투쟁을 말한다”고 강조했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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