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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새 화두 “핀테크 시대… 영업력 키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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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새 화두 “핀테크 시대… 영업력 키워라”

입력
2015.12.31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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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인사 및 조직개편에서 드러난 전략은?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금융권이 ‘영업력’과 ‘핀테크’로 무장해 새해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대비할 채비를 갖췄다. 파격적인 인사 단행과 조직개편을 통해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등장, 계좌이동제의 본격 시행 등 다가올 파고에 맞서겠다는 각오다.

인사 : 영업력(하나ㆍ우리) vs 변화(신한) vs 안정(국민)

KEB하나은행은 지난 30일 인사에서 ‘영업통’들을 전진배치했다. 황인산, 윤규선, 윤석희 부행장 등 신규 선임된 부행장 5명 중 3명은 영업통으로 분류된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함영주 행장이 모두 손꼽히는 영업통이라는 점에서 2016년 영업력 강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는 평가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8월 외환은행과의 통합 후 첫 인사가 화학적 결합에 중점을 뒀다면 이번 인사엔 그 동안 뒤쳐진 영업력을 회복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고 밝혔다.

올해 민영화라는 숙제를 앞둔 우리은행 역시 인사 쇄신을 통해 영업력 극대화의 포석을 깔았다. 우리은행은 연말 인사에서 본부 부서장 55명 중 절반이 넘는 25명을 바꾸는 대대적인 물갈이를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본부 부서장 연령대가 4~5년 젊어지고 1971년생 부서장도 탄생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점의 영업통들을 본부 부서장 포스트에 대거 배치했다”며 “민영화 성공을 위해 영업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리딩뱅크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는 신한은행은 세대교체를 통해 안정보다 변화를 택했다.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던 부행장 5명 중 3명, 부행장보 6명 중 3명을 교체했다. 부행장급 인사는 글로벌, 투자은행(IB), 정보기술(IT), 자산관리 등 전문성을 고려해 이뤄졌다는 평가다. 특히 임원 중 젊은 축에 속하는 1962년생 부행장 두 명(최병화, 권재중)이 승진한 점에서 변화 의지가 읽힌다는 평가다.

반면 대우증권 인수에 실패한 KB금융지주ㆍ국민은행은 친정 체제를 구축, 조직 안정을 꾀했다. 우선 KB사태와 관련해 금융당국의 징계를 받고 물러난 윤웅원 전 KB금융 부사장이 KB국민카드 사장으로 복귀했다. KB손해보험 사장 자리에는 양종희 KB금융지주 전략담당 부사장을 선임하는 등 윤종규 회장의 측근들을 중심으로 지배 구조를 안정적으로 다지는데 힘썼다는 평가다. KB국민은행도 부행장 자리를 1명 늘렸을 뿐 인사 폭이 크지 않았다.

조직개편 : 핀테크, 글로벌 중점

금융권은 연말 조직개편을 통해선 미래 먹거리를 찾는데 힘을 쏟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은행권은 내년 핀테크, 비대면채널 활성화로 인한 수익성 악화에 고심하고 있는 상황. 핀테크 기업이 은행 소매금융 수익의 60%를 잠식할 수 있다는 예측까지 나오는 위기의식 속에서 KB금융지주와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 우리은행은 모두 핀테크 관련 조직을 신설하거나 격상했다. KB는 지주에는 미래금융부를, 은행에 미래채널그룹을 신설하고 NH농협은행도 스마트금융센터라는 조직을 새로 만들었다. 우리은행은 위비뱅크의 흥행,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등 굵직굵직한 성과를 내놓은 스마트금융사업단을 스마트금융사업본부로 격상시켰다. 스마트금융사업본부 담당 임원도 상무에서 부행장급으로 올렸다.

국내 은행권의 수익성이 갈수록 악화하자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겠다는 계획도 엿보인다. KB금융지주는 글로벌전략팀을 글로벌전략부로 승격시켰다. 우리은행은 해외 투자와 자산 확대를 위해 IB사업단을 본부로 격상시켜 글로벌그룹 산하 조직으로 개편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당분간 이자 수익이 늘어날 수 기미가 안 보이는 영업 환경으로, 은행들이 신사업 육성이나 해외 쪽으로 눈을 돌리는 경향이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옥진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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