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체중 20%는 “난 과체중”
정상 체중인 여성의 20%는 본인이 과체중 또는 비만이라고 생각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실제로는 과체중 또는 비만이면서 본인 체형을 ‘보통 또는 마른 편’으로 인식하는 여성도 30%가 넘었다.
25일 질병관리본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여성의 생애주기별 건강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청소년기(14~17세), 가임기(19~44세), 임신ㆍ출산기(19~44세ㆍ현재 임신 중이거나 1년 이내 출산 경험이 있는 여성), 갱년ㆍ폐경기(45~64세), 노년기(65~79세)에 해당하는 여성을 각각 3,000명씩 총 1만5,000명을 지난해 4~6월 설문 조사했다.
조사 결과, 자신의 체중 및 체형에 대한 인식에서 체질량지수(BMI) 가 23㎏/㎡ 미만인 정상 체중 여성의 19.3%가 본인의 체형을 과체중이나 비만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인이 실제보다 뚱뚱하다고 생각하는 비율 청소년은 22.3%, 노년기 여성은 17.7% 등으로 젊을수록 높았다.
이와 반대로 BMI가 23㎏/㎡ 이상인 과체중 또는 BMI가 25㎏/㎡ 이상인 비만 여성의 31.3%는 본인의 체형을 ‘보통 또는 마른 편’으로 인식했다. 이런 수치는 청소년기(18.6%)보다 노년기(37.6%)로 갈수록 더 높았다.
주관적으로 생각하는 건강 위험요인 1위로 모든 연령대가 ‘운동 및 신체활동 부족’을 꼽았다. 2위로는 청소년기와 노년기 여성은 ‘스트레스’를, 가임기, 임신ㆍ출산기, 갱년‘폐경기 여성은 ‘부적절한 식습관’을 각각 꼽았다.
그럼에도 규칙적인 운동 실천율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임기 여성은 일주일에 이틀 이상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비율이 28.8%에 그쳤고, 청소년기 여성도 학교 체육 시간을 제외하면 전혀 운동을 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이 84.7%나 됐다.
한국 여성은 평균 수면 시간이 6.9시간으로 주요 선진국보다 짧은 편이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다른 나라의 평균 수면 시간은 미국 8.9시간, 프랑스ㆍ호주 8.6시간, 일본 7.6시간 등이다. 수면의 질이 나쁘다고 응답한 여성은 43.7%로 절반에 가까웠고 노년기(46.0%)에서 이런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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