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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프리즘] 홀로 사는 부모님의 밥상, 안녕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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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프리즘] 홀로 사는 부모님의 밥상, 안녕하십니까?

입력
2014.11.28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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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기원 변한의원 대표원장
변기원 변한의원 대표원장

직장인 A씨는 홀로 사는 아버지와 통화할 때마다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항상 잘 챙겨 먹는다고 하지만 뵐 때마다 야위고 기력이 약해지는 것 같기 때문이다. 이는 A씨만의 고민은 아니다. 보건복지부의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독거노인의 영양결핍 문제는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통계에 따르면 국내 65세 이상 노인의 32.7%는 필요한 열량의 75%도 섭취하지 못하고있다. 단백질ㆍ인ㆍ철을 제외한 나머지 영양소의 경우 조사 대상 노인의 50% 이상이 평균 필요량 미만을 섭취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칼슘과 리보플라빈(비타민 B2) 결핍인 노인은 70%가 넘었다.

영양 불균형도 심각한 수준이다. 전체 에너지 섭취량에서 탄수화물의 비중은 76.0%인 반면 단백질과 지방은 각각 12.7%와 11.3%에 불과해서 ‘탄수화물 쏠림’이 심각한 상태였다.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균형 잡힌 영양 섭취가 무엇보다 절실함을 말하고 있다.

건강한 식생활을 위한 식품 가이드 내용을 살펴보면 대부분이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의 순이다. 우리 나라 사람들은 지방에 유독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데 지방은 적은 양으로 많은 에너지를 내는 고효율 영양분이므로 제대로 알고 먹으면 더 없이 좋다. 건강을 위해서는 탄수화물과 단백질과 지방의 비율을 2대3대5로 지키는 것이 좋다. 탄수화물ㆍ단백질ㆍ지방은 각각 2, 4, 8시간가량의 에너지 효율을 보이는데, 탄수화물이 주가 되는 식사는 식후 빠르게 공복감을 느끼게 되어 간식을 먹게 되는 악순환을 부르게 된다. 이는 비만 뿐 아니라 대사성 질환을 유발하는 식습관 중 하나이기 때문에 에너지 효율이 높은 단백질과 지방을 충분히 먹을 필요가 있다. 다만 트랜스지방은 화학적으로 변형된 지방이기 때문에 인체에서 제 기능을 수행할 수 없을 뿐더러 뇌와 신경조직의 막을 구성하는 주요 성분인 콜레스테롤 수치에 변화를 주는 ‘나쁜 지방’이므로 멀리해야 한다.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식습관 개선이다. 특히 지방과 단백질이 풍부한 육류와 비타민,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를 많이 먹어야 하고, 발효식품인 김치와 된장찌개, 청국장 등도 매우 좋다. 예전에는 김치, 된장, 고추장 등의 발효음식을 즐겼지만 요즘에는 간단하게 끼니를 때울 수 있는 라면, 빵, 인스턴트 음식이 그 자리를 대체했다. 그런데 이런 식습관은 ‘제2의 뇌’로 불리는 장내 환경을 해친다. 장(腸) 속에는 모두 500여 종, 200조 개의 세균이 살고 있는데 피비더스균, 유산균 같은 좋은 균도 있고 대장균 등 나쁜 균도 있다. 좋은 균과 나쁜 균의 이상적인 비율은 85대15인데 이 비율이 깨지게 되면 장 기능이 떨어지고, 이는 면역반응에 따른 각종 면역질환이나 뇌신경계 질환을 부르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장내 환경이 좋지 못하면 염증 세포가 증가하고 장속의 염증은 뇌 혈관장벽인 BBB를 통과해서 뇌세포를 파괴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치매가 올 확률이 높아지므로 건강한 뇌를 위해선 장 건강도 신경써야 한다. 뿐만 아니라 면역세포의 70%가 장에 자리하고 있고, 행복호르몬으로 분노 조절과 우울증 불면증 등 발병에 관여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의 대부분(95%)도 장에서 분비되는 만큼 건강한 노년을 위해서는 장 건강에 신경써야 한다. 그리고 장 건강의 첫 단추는 ‘식(食)’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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