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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 “트럼프케어는 나 같은 부자 세금 줄여주는 악법”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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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 “트럼프케어는 나 같은 부자 세금 줄여주는 악법” 비난

입력
2017.05.08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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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6일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 참석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오마하=AP 연합뉴스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6일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 참석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오마하=AP 연합뉴스

세계 4위 부자이자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87)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6일(현지시간) 열린 주주총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새 건강보험법을 맹렬히 비난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버핏은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회사 연례 주총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건강보험법(AHCA), 이른바 ‘트럼프케어’를 부자들을 위한 감세법으로 규정했다. 버핏은 “감세가 이뤄지면 적자가 늘거나 다른 사람들로부터 세금을 더 걷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케어가 지난해 통과했으면 내 연방 소득세는 17% 줄었을 것”이라며 “연소득 25만달러(약 2억8,000만원) 이상인 사람은 누구든 엄청난 감세 효과를 보게 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4일 미 하원을 통과한 트럼프케어는 건강보험 가입 의무 규정과 저소득층 의료보조금을 폐지하고, 소득이 아닌 연령에 따라 세액을 공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대신 현행 건강보험법(오바마케어)으로 인한 부유층의 세금 부담은 대폭 줄게 된다.

버핏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법인세 납부액이 1960년에는 4%였으나 지금은 2%로 감소했다”며 “그에 비해 의료비는 GDP 대비 5%에서 17%로 급증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케어가 시행되면 국민이 더 많은 의료비를 부담하게 돼 국가경제의 경쟁력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게 버핏의 주장이다. 그는 “다른 나라보다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미국의 의료비용은 앞으로도 더 큰 골칫거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버핏은 과거 NYT 기고를 통해 연간 100만달러 넘게 버는 슈퍼부자에게 30%의 최저세율을 부과하자는 ‘버핏 룰’을 제시하기도 했다. 지난해 대선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공개 지지했다.

구단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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