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 검진 내역 11년간 분석
최근 11년간 20~30대 젊은층의 초고도비만율이 4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대 여성의 초고도비만율 상승폭은 이 기간 6.3배에 달해 비만관리를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5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2~2013년 국민건강검진 내역 1억900여만건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20대 남성의 초고도비만율은 0.94%로 2002년 0.26%에 비해 4.8배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20대 여성의 초고도비만율도 2002년 0.13%에서 지난해 0.57%로 4.3배 늘었다.
초고도비만은 체중을 신장의 제곱으로 나눈 값인 ‘체질량지수(BMI)’가 35 이상인 상태로, 키 170㎝인 사람의 경우 몸무게 101㎏을 초과하면 초고도비만에 해당된다. 고도비만은 BMI 30 이상으로 키 170㎝에 몸무게 86㎏ 이상인 사람이다.
30대 남성과 여성의 초고도비만율은 2002년에 비해 각각 4.9배, 6.3배 증가해 20~30대의 비만 인구 증가가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국민 전체의 초고도비만율이 같은 기간 2.9배 증가한 것을 감안할 때 20~30대의 증가폭은 이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40ㆍ50ㆍ60대 남성의 초고도비만율은 0.35%, 0.15%. 0.09%로 나타나 연령대가 증가할수록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상우 동국대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20~30대의 (초)고도비만이 급속히 늘어나는 원인 중 하나는 1980년대를 거치며 패스트푸드가 급속히 보급되고, 자가용 이용률이 증가하는 등 신체활동이 감소된 사회ㆍ문화적 변화 때문”이라며 “1980년대에 청소년기를 보내면서 위험요인에 노출된 사람들이 성인이 된 이후에도 스스로 조절이 불가능한 고도비만을 겪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건강보험공단은 “비만관리를 위해 전문가들로 구성된 비만관리대책위원회를 운영하고 원스톱 비만관리 종합사이트 구축 등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지용기자 cdragon2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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