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카누국가대표팀 전지훈련 유치 성공… “안동 수상스포츠 훈련장은 세계 최고”
“이보다 좋은 환경은 전 세계 어디에도 없습니다.” 폴란드 카누국가대표팀 전지훈련을 안동에 유치한 권오한(47ㆍ사진) 안동시카누연맹 자문위원은 세계 최고의 수상스포츠 훈련환경을 갖춘 안동카누ㆍ조정훈련센터 덕분에 세계 정상급 카누팀 전지훈련을 유치할 수 있었다고 피력했다.
안동시카누연맹에 따르면 토마스 크리크 폴란드 카누국가대표팀 총감독 등 일행 3명은 5월 1일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안동카누ㆍ조정훈련센터와 도심의 숙박시설 등을 답사할 예정이다. 내년 7월로 예정된 한국 전지훈련 일환이다.
폴란드팀 전지훈련 유치 배경에는 권 위원이 있었다. 권 위원은 “2014년 한국 국가대표팀을 맡았던 스페인 출신 엔리케 페르난데즈 소토 감독과의 인연으로 폴란드팀 유치에 성공할 수 있었다”며 “소토 감독이 안동 훈련센터가 좋다는 말을 듣고 실제 시설을 둘러본 뒤 폴란드팀에도 소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 권 위원은 안동 훈련센터 홍보동영상을 제작, 소토 감독에게 전달하는 노력도 아끼지 않았다.
권 위원은 폴란드 국가대표팀이 안동을 전지훈련지로 선택한 것은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을 염두에 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개최지의 기후와 환경, 문화 등이 비슷한 데다 상대적으로 거리도 가까운 점을 고려한 것 같다”며 “그 동안 이메일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으로 폴란드 팀과 전지훈련을 협의해 왔는데, 지난달 19일 구체적인 답사 인원과 일정을 전달 받았다”며 “조만간 구체적인 세부 일정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권 위원은 안동카누연맹 출범의 산파 역할을 했다. “2007년 포항 이동고 카누팀 관계자들이 안동댐이 카누 훈련의 최적지라며 찾아오는 것을 보고 ‘자연훼손 없이 안동댐을 가장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무동력 기구뿐이며, 카누가 안성맞춤’이라고 생각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이듬해 지인들과 함께 안동시카누연맹을 창립했다. 이어 카누훈련센터 유치에 나섰고, 6개월간 안동댐 인근을 답사한 끝에 도심에서 9㎞ 가량 거리의 현재 훈련장이 최적임을 확신했다.
하지만 첫 삽을 뜨기까지 4년이 걸렸다. 권 위원은 “안전사고 등을 우려한 관계기관의 미온적인 태도로 애를 먹다가 2012년 18억원의 예산을 확보하는데 성공했고 이듬해 4월 1차 문을 열수 있었다”고 말했다. 훈련장은 증축공사를 거쳐 2017년 수상 3층에 연면적 660㎡의 국내 최고 훈련장으로 거듭났다. 지도선 8대를 비롯해 웨이트트레이닝 기구 40여개, 20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남ㆍ여 샤워장 등을 갖췄다. 동시에 100명이 훈련장을 이용할 수 있는 규모다. 연간 1만여명의 선수와 동호인들이 이곳을 찾는다.
권 위원은 “시설은 최고인데 전국 시도 중에서 카누 실업팀이 없는 곳은 경북이 유일하다”며 “안동에서 세계 카누선수권대회를 유치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류수현기자 suhyeonry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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