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열리는 세계교육포럼 참석
이화여대서 여성학 명예박사 학위
정의화 의장ㆍ윤병세 장관 등 만날 듯
반기문(사진) 유엔 사무총장이 이달 하순 한국을 찾는다. 지난달 9일 성완종(64ㆍ사망) 전 경남기업 회장이 자신에 대한 검찰 수사가 “반 총장과 가깝기 때문”이란 말을 남기고 자살한 이후 ‘성완종 리스트’수사가 한창 진행 중인 시점이라 그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반 총장의 명목상 방한 목적은 19~22일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세계교육포럼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20일 오후엔 이화여대 김영의홀에서 여성학 명예박사 학위를 받는 일정도 있다. 이화여대 관계자는 5일 “유엔 사무총장 재임 중 기아나 전쟁으로 고통 받는 제3세계 국가 여성들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키고 여성 행복권 등 권리 신장에 기여한 점을 인정해 여성학 명예박사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반 총장이 유엔 새천년개발계획(MDGs)을 추진하면서 절대빈곤과 기아퇴치, 보편적 초등교육 달성 등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실현했고, 특히 성 평등과 여성능력 고양을 역점 사업으로 내세운 점도 높이 평가 받았다.
반 총장은 이대에서 여성학 명예박사 학위를 받은 세 번째 인사이며, 남성으로는 처음이다. 지금까지 흑인 출신 최초로 미국 동부 사립대의 총장이 된 루시 시몬스 미 브라운대 총장과 범아프리카의회 첫 여성 의장 거트루드 몽겔라가 이 학위를 받았다. 또 국가원수 급 중 이대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는 첫 번째 남성이라고 학교 측은 전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타르야 할로넨 전 핀란드 대통령,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 등이 정치학 명예박사를 받았지만 모두 여성이었다. 반 총장은 모교인 서울대에서 외교학 명예박사 학위를 받은 바 있다.
포럼과 학위 수여식 참석 외에도 반 총장은 방한 기간에 정의화 국회의장과 윤병세 외교부 장관 등 정ㆍ관계 고위 인사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치권 인사들과는 접촉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성 전 회장의 언급으로 인해 이목이 쏠려 있는 만큼 굳이 정치권 인사들과의 만남이 공개돼 구설에 오르려 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안아람기자 onesh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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