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신설 노선 급행 기능 강화
나주ㆍ화순 등 시외 노선 단축
시민 의견수렴 후 내년 2월 시행
광주광역시의 시내버스 노선과 운행 체계가 10년 만에 전면 개편된다. 광주시는 현재 98개 노선을 103개 노선으로 5개 늘리는 내용 등을 골자로 하는 시내버스 노선개편 초안을 마련했다고 29일 밝혔다.
시는 이에 따라 우선 운행 노선 확정을 위한 주민 의견 수렴에 들어갔다. 시는 노선이 정해지면 내년 1월 말까지 노선별 평균 편도노선 길이와 평균 배차 간격, 통행 시간 등 운행 체계를 최종 확정해 2월부터 시행할 방침이다. 시가 시내버스 노선 전면 개편에 나선 것은 2006년 말 준공영제 시행 이후 10년 만이다.
이번 개편안은 시민의 이동수요를 감안해 새로운 택지개발지구에 노선을 신설하고 시계(市界) 외 연계노선을 단축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장거리ㆍ굴곡ㆍ중복 노선은 물론 통행량과 불일치하거나 시내버스 이용실적이 저조한 노선 등을 개선해 배차간격과 통행시간을 단축하겠다는 것이다.
실제 시는 이번에 신설하는 수완03번, 선운14번, 양산60번, 충효188번 등 4개 노선 중 충효188번 노선을 제외한 3개 노선을 사실상 급행노선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들 노선은 노선 길이가 편도 12.9~31㎞로, 정류소도 20~24개에 불과하다. 이는 기존 노선과 비교하면 2~3개의 정류소를 걸러 운행하는 것으로, 그만큼 속도가 높아지는 것이다.
또 수완 11번과 선운 101번, 지원 150번과 지원 152번 등 4개 노선을 통합하고, 상무 22번ㆍ문흥 48번ㆍ임곡 90번 등 3개 노선도 분리할 계획이다. 시는 특히 운행 거리가 길고 중복률이 높아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을 받아온 시계 외 노선(전남 나주ㆍ화순ㆍ담양ㆍ장성)의 경우 주요 거점까지만 운행하기로 했다. 기존 18개 노선을 12개 노선으로 줄이고, 이로 인해 줄어드는 버스를 신설 노선에 투입해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시는 이 같은 내용의 시내버스 노선개편안을 토대로 내달 9일까지 각 자치구별로 4곳씩 모두 20곳을 돌며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고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개편안은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최적의 노선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이번 주민설명회에서 모인 의견을 검토해 최종 노선을 확정한 뒤 운행 체계에 대한 구축 작업을 거쳐 개편안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경호 기자 k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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