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에 쓰는 약을 집중력을 높일 목적으로 멀쩡한 아이에게 쓰면 위험할 수 있다고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일 당부했다.
ADHD는 자신의 행동을 스스로 조절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정신과적 만성 질환으로 주의력 부족과 과잉 행동, 충동적 행동 등이 대표적 증상이다. 신경전달물질이 부족한 신경학적 원인, 가족력 등이 발병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런 ADHD 치료제를 멀쩡한 아이의 집중력을 높이는 목적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실제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고3 수험생에 대한 ADHD 치료제 성분인 ‘메틸페니데이트’ 처방 건수가 수능 직전인 10월에만 비정상적으로 오른다는 사실이 지적됐다.
ADHD로 인한 집중력 장애는 일반인의 집중력 감소와는 다르다는 것이 식약처 설명이다. ADHD에 따른 집중력 장애는 신경전달 물질의 부족 등의 원인으로 발생하지만, 일반인의 집중력 감소는 체력 저하, 피로 등에 의해 생긴다.
식약처는 “정상적인 아이가 ADHD치료제인 메틸페니데이트염산염 등을 잘못 복용하면 두통, 불안감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심할 경우 환각, 망상 등의 정신과적 증상뿐 아니라 자살까지 시도할 수 있어 성적을 올리기 위한 목적으로 시험을 앞둔 아이에게 이 약을 복용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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