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 출신 - 대선 전 영입인사 양분
서훈ㆍ박선원 호흡 맞추며 외교안보라인 브레인 활약
조윤제ㆍ김광두ㆍ김상조 3인방 새 정부 경제정책 밑그림
당선인을 만든 핵심 라인은 더불어민주당 내 친노무현ㆍ친문재인계 인사들이다. 이들은 참여정부부터 호흡을 맞춰온 인사, 정치 입문 이후 2015년 당 대표 시절 합류한 인사, 이번 대선에 앞서 영입된 인사로 나뉜다.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과 김경수 의원, 윤건영 전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은 참여정부 시절부터 명운을 함께 한 ‘1등 공신’으로 꼽힌다. 양 전 비서관은 2011년 문 당선인의 자서전인 ‘운명’ 출간을 도우며 정치입문의 계기를 마련했다. 2012년 대선 때의 ‘비선 실세’ 논란을 우려해 이번에는 선대위 내 비서실 부실장으로 활동했지만, 당선인 메시지 관리와 선거전략 수립 등의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노무현 대통령 마지막 비서관’이자 청와대 연설기획비서관 출신인 김 의원은 줄곧 문 당선인의 ‘입’을 담당했다. 윤 전 비서관은 문 당선인의 19대 의원 시절 보좌관으로 팀워크를 다졌으며, 이번 대선에선 종합상황본부 부실장으로서 정무적인 사안을 담당했다. 이 밖에 공동선대위원장인 이해찬 의원과 조직특보단장을 맡은 전해철 의원, 공동정책본부장을 맡은 김용익 전 의원 등은 참여정부 시절부터 함께 한 대표적 친노ㆍ친문 인사들이다.
문 당선인이 19대 국회의원과 당 대표를 거치면서 가까워진 친문 인사들도 당선에 기여했다. 이 중 핵심은 조직본부장을 맡은 노영민 전 의원이다. 2012년 대선 당시 비서실장을 맡았고 이후에도 문 당선인이 어려울 때 도움을 구하는 인사로 꼽힌다. 종합상황본부 1실장을 맡은 최재성 전 의원도 문 당선인의 당 대표 시절 총무본부장으로서 호흡을 맞췄고, 총선과 대선을 거치면서 외부 인사 영입을 주도했다. 박광온 의원은 2012년 대선 당시 후보 대변인을 맡은 데 이어 이번에는 공보단장을 맡았다. 상임선대위원장인 추미애 대표는 당 중심의 선대위를 이끌며 핵심적인 조력자 역할을 자임했다.
임종석 전 의원과 송영길 의원은 대선에 앞서 영입돼 선거운동의 중책을 맡은 케이스다. 김근태(GT)계이자 86그룹인 임 전 의원은 친문계의 폐쇄적 이미지를 지우고 ‘통합’을 바탕으로 한 캠프 구성의 밑그림을 그렸다. 86그룹의 송 의원도 총괄본부장을 맡아 본부장단 회의를 주재하고 주요 결정을 조율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이 밖에 종합상황본부장을 맡은 김민석 전 의원과 전략본부장을 맡은 전병헌 전 의원도 선거 운동을 이끌었다. 당내 비문진영의 핵심인 박영선 의원은 통합정부위원회를 이끌며 차기 정부 구성을 위한 매뉴얼 작성을 주도했다.
외교안보는 서훈ㆍ박선원 라인이 핵심
외교ㆍ안보 라인의 공신은 선대위 안보상황단, ‘10년의 힘 위원회’, 국민아그레망, 국방안보위원회,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 멤버들이 주축이다. 안보상황단장을 맡은 국가정보원 3차장 출신 서훈 이화여대 초빙교수는 참여정부 때인 2004년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정보관리실장으로 근무하면서 문 당선인과 인연을 맺어 신뢰가 두텁다. 박선원 전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전략비서관은 안보상황단 부단장으로서 서 교수와 호흡을 맞췄다.
정의용 전 주제네바대사와 조병제 전 주말레이시아 대사는 전직 외교관으로 구성된 ‘국민아그레망’ 단장과 간사를 맡아 문 후보를 도왔다. 이태식 전 주미대사와 이수혁 전 6자회담 수석대표 등 전직 외교 고위공무원들도 선대위 외교통일정책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대중ㆍ노무현 정부의 통일부 장관이었던 정세현 전 장관과 이종석 전 장관은 자문그룹인 ‘10년의 힘 위원회’에서 각각 공동위원장과 공동대표를 맡아서 활동했다.
송영무 전 해군참모총장과 박종헌 전 공군참모총장, 육군 대장 출신 백군기 전 의원은 선대위 국방안보위 공동위원장을 맡았으며, 윤광웅 전 국방부 장관도 외곽지지 그룹인 더불어국방안보포럼에서 활동했다. 국민성장에서 연구위원장을 맡은 김기정 연세대 교수와 한반도안보신성장추진단장을 맡아 활동한 최종건 연세대 교수의 역할도 컸다.
경제브레인은 조윤제ㆍ김광두ㆍ김상조 3두 체제
차기 정부의 핵심 경제브레인으로는 조윤제ㆍ김광두ㆍ김상조 ‘3인방’이 꼽힌다. 조윤제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캠프 싱크탱크인 국민성장 소장을 맡아 1,000여명의 전문가 그룹을 이끌고 있다. 새로운대한민국위원회 위원장으로 영입된 김광두 서강대 석좌교수는 문 당선인의 경제 비전 ‘제이(J) 노믹스’를 설계했다. 부위원장인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개혁정책을 주도하고 있다.
이 밖에도 이용섭 비상경제대책단장, 일자리특위 위원장인 김진표 의원, 국민성장 부소장을 맡은 조대엽 고려대 노동대학원장, 국민성장 경제분과장으로 재벌개혁 공약을 총괄한 최정표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 ‘도시재생 뉴딜정책’ 공약을 주도한 김수현 세종대 교수, 선대위 정책본부 부본부장을 맡은 홍종학 전 의원과 당 싱크탱크 더미래연구소 소장인 김기식 전 의원의 중용 가능성이 높다.
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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