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용석
부장

등록 : 2017.02.11 04:40
수정 : 2017.02.11 04:40

[시대의 기억] 핵주먹 타이슨, 링에 쓰러지다

등록 : 2017.02.11 04:40
수정 : 2017.02.11 04:40

키 178cm, 만 20세에 최연소 헤비급 챔피언 등극, 37전 무패, KO승률 90%에 1라운드 KO승만 17차례.

1980년대 후반, 18세의 나이에 프로무대에 데뷔해 가공할 핵펀치로 WBC, WBA, IBF 3대 타이틀을 거머쥔 마이크 타이슨(미국)이 1990년 일본 도쿄 돔 무대에 섰다. 86년, 만 20세 4개월에 첫 세계 챔프에 오른 그는 4년 여 동안 무수한 도전자들을 때려 눕혔다.

헤비급이라 믿겨지지 않는 빠른 스피드와 쇼맨십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였다.

1990년 2월 11일 검은 팬츠를 입은 타이슨이 일본 도쿄 돔 특설 링에 올랐다. 상대는 무명 제임스 버스터 더글라스. 승패보다는 도전자가 몇 회나 버틸 수 있는지가 관심사였다.

예상과 달리 경기는 장기전에 돌입했다. 링 외곽을 돌던 더글라스는 5회에 타이슨에게 좌우 스트레이트를 퍼부었고 챔피언은 왼쪽 눈가가 찢어지는 수모를 당했다. 8회 종료직전, 반격에 나선 타이슨의 어퍼컷이 더글라스의 턱을 강타했지만 카운트를 세는 레퍼리의 호흡은 무척이나 느렸다. 결국 도전자는 카운트 ‘8’에서 일어났고 다음 회부터 놀라운 괴력을 발휘했다.

10회를 알리는 공이 울리자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더글라스의 좌우스트레이트가 타이슨의 안면을 강타하자 챔피언은 링에 쓰러져 일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팬들은 경악했고 언론은 이 사건을 ‘도쿄대첩’이라 표현했다.

이후 타이슨은 내리막길을 걸었다. 92년, 흑인소녀 강간혐의로 복역한 후 96년 세계 왕좌에 다시 복귀했지만 그 해 11월 WBA 타이틀전에서 도전자 홀리필드의 귀를 물어뜯는 반칙패를 당하면서 링에서 잊혀지기 시작했다.

핵주먹, 강철이빨을 내세우던 그도 이제 50세를 넘겼다. 승부의 세계에서 영원한 강자는 없다. 손용석 멀티미디어부장 st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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