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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가루 알레르기’, 약한 바람 불 때 극성

입력
2017.05.0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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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 비염 환자의 25%가 10세 미만

5월은 꽃가루가 유난히 많이 날려 알레르기로 인한 비염 환자가 많아진다. 게티이미지뱅크
5월은 꽃가루가 유난히 많이 날려 알레르기로 인한 비염 환자가 많아진다. 게티이미지뱅크

‘꽃가루 알레르기’가 극성이다. 5월에 특히 많이 발생하는 꽃가루는 미세먼지나 황사보다 눈에 잘 보이지 않지만 호흡기와 눈을 자극한다.

꽃가루는 기온이 높고 맑은 날에 잘 퍼진다. 강한 바람보다 초속 2m의 약한 바람이 불 때 공중으로 높이 떠올라 더 멀리 퍼져 바람이 살랑살랑 불 때 조심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자작나무, 소나무, 참나무 등에서 날리는 꽃가루에 조심해야 한다. 5월 내내 꽃가루 위험지수 농도가 ‘높음’과 ‘매우 높음’을 나타낸다. 튤립, 장미꽃 등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꽃들은 꽃가루 알레르기와 별반 관계가 없다.

꽃가루가 코에 들어오면 우리 몸의 면역시스템은 ‘비상’ 태세로 돌입해 꽃가루를 공격한다. 코 안이 빨갛게 붓고, 콧물이 나면서 재채기 하는 것은 꽃가루에 과잉방어한 결과다. 과잉방어가 눈에서 일어나면 결막염이 되고, 폐 기관지에서 발생하면 천식으로 이어진다.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이들이 이 때 걸리는 흔한 질환이 바로 ‘알레르기 비염’이다. 권혁수 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는 “꽃가루로 인해 비염과 천식이 악화될 수 있다”며 “비염은 주로 눈 가려움증이 동반되는 결막염과 같이 생기기 마련이어서 비염과 결막염을 함께 치료해야 하는 이가 늘어난다”고 말했다.

10세 미만 어린이가 가정은 신경을 써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2014년) 따르면 우리나라 알레르기 비염 환자의 4명 중 1명(24.3%)이 10세 미만 어린이다.

꽃가루는 오전에 더 많이 날리므로 오전에 야외활동을 삼가는 것이 좋다. 꽃가루는 건조하고 따뜻한 날에 더 많이 날리기 때문에 비염 환자는 이런 날 너무 오래 야외활동하면 증세가 악화된다.

꽃가루 알레르기로 인해 악화된 비염, 결막염, 천식 등 염증질환은 밤부터 새벽에 증세가 악화된다. 이들 환자들이 아침에 증상이 심해졌다고 여기는 것도 이 때문이다.

꽃가루 알레르기가 심한 이들은 외출할 때 반드시 마스크 모자 선글라스 등으로 얼굴이나 피부, 눈을 가려야 한다. 꽃가루가 달라붙기 쉬운 니트류는 삼가야 한다. 비염 환자는 외출 후 식염수나 옅은 소금물로 코 속을 깨끗이 씻으면 증상이 개선될 수 있다. 가족 가운데 꽃가루 알레르기가 심한 이가 있다면 집안에 꽃나무, 화초 등을 기르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권 교수는 “집에 찬 공기가 많으면 코가 막힐 수 있다”며 “꽃가루 알레르기가 심하면 아침 운동을 삼가고, 외출 후 몸을 잘 씻고 옷을 자주 털고, 세탁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치중 의학전문기자

<꽃가루 대응 요령>

<자료: 기상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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