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새 4.2%포인트나 급락
대통령 취임 이후 최저치 기록
백남기 농민 부검 논란도 영향
박근혜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도에 관한 각종 여론조사 결과가 최근 20%대에서 굳어지고 있다. 지난 7일 한국갤럽(29%), 19일 알앤서치(28.7%)에 이어 20일 리얼미터도 지난주보다 4.2%포인트 급락한 27.2%로 조사됐다. 알앤서치와 리얼미터 조사에서 20%대 진입은 박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이다.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비위 의혹 사건에다 고 백남기 농민 부검 논란, 미르ㆍK스포츠재단과 관련한 ‘최순실 의혹’이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새누리당이 ‘송민순 회고록’ 파문을 계기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향해 집중 공세를 퍼붓고 있는데도 박 대통령 지지율이 20%대 후반에 머물고 있는 것은 ‘최순실 이슈’가 가진 폭발성이 더 크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도덕적으로 깨끗할 것 같았던 현 정부에서 비선 실세로 통하는 최씨가 대기업에서 모금한 재단자금을 사유화했다는 의혹에다 최씨 딸인 정유라(개명 전 정유연)씨의 대학 입학 및 학점취득 특혜 논란이 불거지자 ‘콘크리트 지지층’에 균열이 오고 있다는 것이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최순실 의혹은 박 대통령 지지도와 직접 연결되지만, 송민순 회고록 파문은 문 전 대표와 정당지지도로 연결돼 방향성이 다르다”며 “결국 송민순 이슈가 우병우ㆍ백남기ㆍ최순실 논란을 덮지 못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이슈의 시의성 측면에서 2007년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표결 기권 당시보다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모금 활동이 시작된 최순실 의혹의 폭발성이 더 큰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서상현 기자 lss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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