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우 캐스팅하겠다!"
멕시코의 유명 드라마 PD가 한국인 배우 캐스팅을 약속했다.
중남미 최대의 스페인어권 방송사인 멕시코 텔레비사(Televisa)의 후안 오소리오 오르티스(Juan Osorio Ortiz) 책임 프로듀서는 한국스포츠경제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내년 5월 새 드라마의 로케이션을 한국에서 진행하며, 오디션을 통해 한국 배우를 캐스팅한다"고 밝혔다.
오소리오 PD는 9박10일 일정으로 조연출, 작가와 함께 지난달 17일 한국을 첫 방문했다. 앞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자막 없이 시청한 뒤 감명 받아 생애 처음으로 한국 땅을 밟았다. 입국 다음날부터 KBSㆍMBCㆍSBSㆍ아리랑TV 등을 방문해 실무진 면담은 물론 드라마 세트장, 촬영장 등을 견학하며 한국 드라마 콘텐츠를 몸소 체험했다.
오소리오 PD는 "나보다 젊은 조연출과 작가가 한국 문화를 텔레노벨라 제작에 녹이는 역할을 맡는다. 한국의 풍경과 식문화 등 다양한 아름다움을 차기작에 넣어볼 계획이다"고 말했다.
오소리오 PD가 귀국 후 제작할 '사랑의 꿈'은 한 여성이 주체적이고 독립적인 여성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다. 여기에 한국 로케이션은 물론 한국인 배우의 출연까지 구체적인 단계를 구상하기에 이르렀다. 오소리오 PD는 "올림픽공원에서 배우가 뛰는 모습 등을 담아볼 생각이다. 한국인 배우는 적절한 시간을 고려해 오디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기왕이면 스페인어를 할 수 있는 배우였으면 한다. 아마 SNS가 이같은 소통을 할 수 있는 역할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오소리오 PD는 한국 드라마가 중남미 지역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예상했다. 텔레노벨라로 대표되는 남미 드라마의 시청층은 전세계 최대 인구다. 만약 한국 드라마가 진출, 흥행한다면 아시아 지역에 국한되는 한류의 확대가 더욱 수월해질 수 있다. 오소리오 PD는 "한국과 중남미 지역은 감정적인 측면을 공유한다. 여기에 창조성까지 계발하면 지역이 모두 발전하며 성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소리오 PD는 텔레노벨라의 베테랑 감독으로 손꼽는 인물이다. 텔레비사에서 제작되는 텔레노벨라 콘텐츠의 총괄 담당으로, 1986년부터 현재까지 수많은 히트작을 만들어냈다.
이현아 기자 lalala@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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