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 날 지방서 골프회동 드러나
새누리당 친박계 국회의원들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한 광화문 촛불집회가 열린 날 지방에서 골프 회동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9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새누리당 권석창(충북 제천ㆍ단양)ㆍ이헌승(부산진 을)ㆍ문진국(비례대표)ㆍ김순례(비례대표)의원은 지난달 29일 충북 단양에서 골프를 쳤다.
애초 이날 회동에는‘수해 골프’로 물의를 빚었던 친박계 핵심 홍문종(경기 의정부 을)의원도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개인 사정으로 경기가 끝난 후 뒤풀이에만 참석했다.
홍 의원은 경기도당위원장 시절인 2006년 7월 큰 수해를 입은 강원도 정선에서 당의 골프 자제령을 어기고 사업가들과 어울려 골프를 쳤다가 제명당한 전력이 있다.
이번 골프 모임은 제천 출신인 권 의원의 초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골프를 마친 뒤 제천ㆍ단양 지역 새누리당 소속 지방의원들과 함께 술자리를 겸한 저녁 식사를 했다.
이들은 골프장 예약 때 본인 이름이 아닌 가명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골프장측은 “예약자 명단에는 국회의원 이름이 없었다”고 했다.
권석창 의원은 “다른 사람을 통해 예약해 실명이 아니었다”며 “단순히 친목을 다지기 위한 모임이었으며 참석자 모두 각자 골프 비용을 계산해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들이 골프 회동을 한 날은 서울 광화문에서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대규모 촛불집회가 열린 날이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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