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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를] 숲 속 소극장, 작은 교회당… 셀프웨딩 명소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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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를] 숲 속 소극장, 작은 교회당… 셀프웨딩 명소 소개합니다

입력
2018.05.07 04:40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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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평화의 정원 등 40여곳

야외 결혼식 장소로 무료 제공

대전 산성교회에선 작은 결혼식

경주 향교는 전통혼례 명소

전국 휴양림 15곳 숲 속 웨딩

셰프 손맛 레스토랑도 발길 늘어

숲속 웨딩은 푸른 숲 자체가 멋진 예식공간이 되기 때문에 별도의 데코레이션 비용이 들지 않는 것이 장점이다. 한국웨딩플래너협회 제공
숲속 웨딩은 푸른 숲 자체가 멋진 예식공간이 되기 때문에 별도의 데코레이션 비용이 들지 않는 것이 장점이다. 한국웨딩플래너협회 제공

거품을 뺀 비용으로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셀프웨딩. 그러나 바쁜 일상 속에서 결혼식 장소를 섭외하고 피로연 음식, 답례품까지 스스로 결혼 준비를 한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실속과 의미’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특별한 결혼식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자.

나만의 특별한 백년가약을 맺기 위한 첫 단계는 이벤트 장소를 찾는 것. 웨딩 전문가들은 전국 자치단체가 운영하는 공간과 국립 휴양림, 교회, 레스토랑 등을 추천한다. 대관료가 저렴한데다, 시중 웨딩홀에 비해 여유롭게 웨딩마치를 올릴 수 있는 곳들이다.

가장 잘 알려진 셀프웨딩 명소는 서울시청 지하 2층에 마련된 시민청 태평홀 결혼식장이다. 대관료가 6만6,000원(4시간 기준)으로 저렴하다. 주말 하루 한 팀만 예약을 받아 여유로운 웨딩마치가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부부교육을 이수한 커플에만 식장을 대관해 주는 것이 이곳의 특징. “이를 통해 예비 부부가 소통할 수 있는 점을 비롯해 친환경 결혼식과 전통혼례, 재능기부 등 다양한 형태로 결혼식을 올릴 수 있다”는 게 시민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만약 이벤트 기획이 버겁다면 시민청결혼식 협력업체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시민청은 홈페이지를 통해 8월까지 내년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웨딩 예약을 받는다.

마포구 월드컵공원 내 평화의 정원에서도 11월까지 무료로 야외 결혼식을 치를 수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2015년부터 월드컵공원에서 야외 결혼식을 치른 신혼부부 10쌍의 평균 예식비용은 650만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결혼정보 제공업체 듀오웨드가 조사한 일반 결혼식 비용 평균 1,905만원에 비해 64%나 절감된 액수다.

이밖에 서울시와 자치구는 여의도 한강공원물빛무대 등 40여 곳을 결혼식장으로 개방하고 있다. 다만 야외결혼식 장소를 무료로 제공하는 서초구 양재시민의 숲과 중구 남산공원 호현당은 이미 올해 예약이 끝나 내년을 기약해야 한다.

지방에도 저렴한 비용으로 작은 결혼식을 올릴 수 있는 명소가 꽤 많다. 대전 산성교회는 매주 토요일 결혼식장을 무료로 대여해 준다. 교회인 만큼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과 아름다운 풍경이 함께하는 웨딩 명소라는 평가다. 직접 대예배실과 소강당을 하객 맞춤형 공간으로 꾸밀 수 있어 예비부부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교회 측은 하객 수를 100명으로 제한한다.

역사 살아 숨쉬는 경주 향교는 전통혼례의 명소다. 천년 전 신라의 귀족의 된 듯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향교 행사장 대관료는 30만원이다. 그러나 전통 의상 대여비와 진행요원 인건비 등을 추가로 지출해야 한다.

최근 들어 숲속에서 1박2일 캠핑을 하며 하객들과 특별한 추억을 만드는 커플이 늘고 있다. 단 캠핑 웨딩에서는 가열 조리기구를 사용할 수 없고, 쓰레기를 분리수거 해 가져와야 하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한국웨딩플래너협회 제공
최근 들어 숲속에서 1박2일 캠핑을 하며 하객들과 특별한 추억을 만드는 커플이 늘고 있다. 단 캠핑 웨딩에서는 가열 조리기구를 사용할 수 없고, 쓰레기를 분리수거 해 가져와야 하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한국웨딩플래너협회 제공

피톤치드가 가득한 숲속도 특색 있는 결혼식 장소로 제격이다. 산림청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와 한국웨딩플래너협회는 경기 가평 유명산, 양평 중미산을 비롯한 전국 15개 휴양림에서 숲속 웨딩을 진행한다.

숲속에 소극장을 꾸며 동화 속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이벤트와 하객들과 돗자리를 깔고 진행하는 소풍 웨딩, 텐트를 치고 1박2일간 열리는 캠핑웨딩 등 결혼식 테마도 다양하다. 뿌리가 살아 있는 미니 화분이나 씨앗은 숲속 웨딩에서 자주 등장하는 답례품이다. 김경진 한국웨딩플래너협회 이사는 “나무와 잔디, 숲 자체가 멋진 예식공간이 되기 때문에 별도의 데코레이션 비용이 들지 않아 경제적인 것이 숲속 웨딩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다만 자연 속에서 열리는 행사인 만큼, 조리기구를 사용할 수 없고 식사 후 분리수거를 해야 점들을 미리 확인해야 한다는 게 김 이사의 조언이다.

‘새로운 여정의 출발점’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 공항도 작은 결혼식 장소로 인기다. 한국공항공사와 인구보건복지협회는 다음달 말까지 김포, 김해, 제주공항에서 결혼식을 올릴 5쌍을 모집한다. 연애 및 결혼준비 과정과 비행기와 관련한 사연이 선정되면 공항공사로부터 행사 및 신혼여행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다. 예식을 치른 뒤 웨딩카에 몸을 싣지 않고 바로 신혼여행지로 출발할 수도 있으니 여러모로 경제적이란 평가다.

최근에는 레스토랑에서 결혼식을 치르는 커플도 늘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서울 대치동과 광주 서구 등지 매장이 레스토랑 웨딩명소로 소개될 정도다. 웨딩홀에 비해 대관료가 비교적 저렴하고, 셰프의 손맛이 담긴 음식을 대접해 하객들의 만족도가 높기 때문이다. 대부분 매장이 교통이 편리한 곳에 위치한 것도 레스토랑을 웨딩 장소로 선택하는 커플이 늘어나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40명 이상 식사를 예약하면 대관료를 받지 않는 곳도 생겨나고 있다. 결혼 1년차인 차영현(37)씨는 “1인당 식사 비용이 4만원 가량으로 일반 웨딩홀 뷔페와 큰 차이는 없는 반면 질은 더 좋았다”며 “인테리어도 고급스러워 작은 결혼식 장소로 제격”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결혼 일정을 짜기 전 여성가족부 ‘작은 결혼 정보센터’ 온라인 홈페이지 등을 통해 보다 많은 정보를 접하기를 조언한다.

여가부 홈페이지의 경우 작은 결혼 준비DIY(Do It Yourself)를 통해 예비 부부들에게 결혼식 콘셉트와 전국의 웨딩 명소, 신혼여행지, 웨딩드레스, 청첩장 만들기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셀프 웨딩촬영하기 코너에서는 전문 사진작가와 파워블로거의 추천을 받은 전국 명소를 소개한다. 또 주례 섭외에서 결혼 공모전 정보와 작은 결혼식 홍보영상, 결혼 답례품 준비하기, 선배 커플의 셀프 웨딩 후기까지 알찬 정보를 담고 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강원 양구군 박수근 미술관을 찾은 커플이 웨딩 촬영을 하고 있다. 양구군 제공
강원 양구군 박수근 미술관을 찾은 커플이 웨딩 촬영을 하고 있다. 양구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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