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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는 게임 체인저’...데이터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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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는 게임 체인저’...데이터가 말한다

입력
2017.05.25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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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가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U-20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 아르헨티나와 경기에서 선제골을 터뜨린 뒤 세리머니를 선보이고 있다. 전주=연합뉴스
이승우가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U-20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 아르헨티나와 경기에서 선제골을 터뜨린 뒤 세리머니를 선보이고 있다. 전주=연합뉴스

국제축구연맹(FIFA)은 U-20 축구대표팀 공격수 이승우(19ㆍ바르셀로나후베닐A)를 ‘번개 같은 리(Lightning Lee)’라고 표현했다.

이승우는 23일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아르헨티나와 A조 2차전에서 전반 18분 40m 이상 단독 질주해 상대 골키퍼의 키를 넘기는 왼발 칩샷으로 환상적인 선제골을 터뜨렸다. 한국은 ‘거함’ 아르헨티나를 2-1로 제압, 2연승으로 일찌감치 16강을 확정했다. 이승우는 지난 20일 기니와 개막전 때도 전반 36분 4~5명의 수비수를 한꺼번에 달고 들어가 반 박자 빠른 오른발 슈팅으로 그물을 갈랐다. ‘한국 축구의 전설’ 차범근(64) U-20 조직위원회 부위원장은 “(승우는) 공을 잡으면 뭔지 모를 기대감을 갖게 하는 선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승우의 플레이를 보고 있으면 가슴이 뻥 뚫린다’ ‘한국 축구에서 저런 드리블을 볼 수 있어 감동적이다’라는 팬들이 적지 않다. 본보는 축구분석업체 팀트웰브가 제공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승우의 플레이를 살펴봤다.

지난 3월 에콰도르(0-2)와 4개국 친선대회부터 지난 11일 우루과이(2-0), 14일 세네갈(2-2)과 평가전 그리고 기니(3-0), 아르헨티나(2-1)와 A조 1,2차전 5경기를 기준으로 삼았다. 수치는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이승우는 게임 체인저(경기 흐름을 한 번에 바꾸는 선수)’다.

이승우의 빌드 업(전방으로 공격을 만들어가는 과정) 유형을 살펴보니 역습(29%), 측면(22.6%), 핵심 공간 침투(16.1%)의 비중이 높았다. 역습 플레이가 많은 것에 대해 김용신 분석관은 “볼을 차단하면 이승우가 빠르게 받을 수 있는 위치로 움직인다는 의미다”라며 “사실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 슈팅이 많지 않다. 이승우가 적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득점하며 실타래를 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국은 기니와 아르헨티나전 모두 슈팅 숫자에서 7대19로 크게 뒤졌다. 아르헨티나전에서는 점유율에서도 40대60으로 밀렸다. 이런 상황에서 이승우는 호시탐탐 역습으로 공격의 물꼬를 텄다.

이승우의 환상적인 선제골 장면. 전주=연합뉴스
이승우의 환상적인 선제골 장면. 전주=연합뉴스

이승우는 파울 획득 횟수도 월등하다. 5경기에서 13개의 반칙을 유도했는데 기니, 아르헨티나와 두 경기에서만 7개를 얻었다. 5개의 조영욱(18ㆍ고려대)과 이진현(20ㆍ성균관대), 4개의 이승모(19ㆍ포항), 3개의 우찬양(19ㆍ포항)과 백승호(20ㆍ바르셀로나B)를 앞선다. 이정석 팀장은 “한국 선수들은 드리블이 약한데 이승우는 공격적인 드리블을 과감히 시도한다”며 “팬들이 열광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짚었다.

또 이승우의 슈팅은 ‘원샷원킬’ 수준이다.

그는 총 6개의 슈팅을 때렸는데 이 중 5개가 골문으로 향한 유효 슈팅이었고 3개가 득점으로 연결됐다. 정확도가 83.3%다. 김 분석관은 “일반적인 선수의 슈팅 정확도는 15~25%, 일급 선수는 40% 안팎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또 하나 유의미한 수치는 이승우의 공격 차단 횟수다. 그가 수비 가담에도 적극적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최근 5경기에서 13번 상대 공격을 차단했고 이 중 11번을 동료에게 정확히 배달(연결 성공)했다. 나머지 2개는 차단은 했지만 결국 상대 볼(연결 실패)이 됐다. 공격 차단 정확도가 84.6%에 달했다. 이 팀장은 “공격을 차단해 우리 볼로 가져오는 만큼 기회를 늘어나니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차단에 그치지 않고 연결 성공이 많은 것으로 봐서 단순히 막기보다 그 다음 우리 공격으로 연결시키는 것까지 염두에 두는 것 아닌가 싶다”라고 놀라워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팀트웰브 제공
팀트웰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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