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TV토론, 리더십 검증
국민의당 대선 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박주선 국회부의장은 22일 3차 TV토론회에서 각각 약점으로 거론되는 ‘인재 유출’과 ‘탈당 이력’, ‘정책 부족’에서 집중 검증을 받았다.
안 전 대표는 이날 목동 SBS사옥에서 열린 지상파3사ㆍYTN 공동중계 합동토론회에서 전문가패널인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로부터 ‘안철수의 인물들이 곁을 많이 떠났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대해 안 전 대표는 “우선 제가 부족한 탓”이라면서도 “한 정당을 만든 만큼 이제는 많은 인재들과 함께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안 전 대표는 또 ‘구체적으로 떠난 사람 중 같이 일하자고 설득한 사례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지금 당을 이룬 분들을 보면 떠났지만 간곡히 부탁 드려 함께한 분들이 많다”고 주장했다. 의사결정 과정이 답답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복잡한 사안을 빨리빨리 하는데 급급해 오히려 제대로 된 결정 못 내리는 게 문제”라며 “저는 벤처기업가 출신으로 제 인생은 결단의 연속이었다”고 강조했다.
손 전 대표는 한나라당과 더불어민주당 탈당 이력과 관련 ‘매번 다른 당에서 출마한다는 시선이 있다’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손 전 대표는 “한나라당에 있었지만 소신을 지키려 탈당했고, 지금 국민의당도 민주당과 뿌리가 같다”고 해명했다. 나이가 많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도 저보다 한 살 많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3~4살 많았을 때 대통령이 됐다”며 “시대에 부응하는지가 중요하다”고 응수했다.
박 부의장은 안 전 대표로부터 성인지예산제도(국가예산을 남녀평등하게 배분하는 제도) 실행 방안에 질문을 받고 진땀을 뺐다. 그는 “솔직히 확인을 못 했다. 지금 예산 구조가 잘못됐으면 시정하겠다”고 답했다.
역대 경선 최초로 사전 선거인단 모집 없는 완전국민경선을 치르는 국민의당은 이날 국회에서 ‘중복투표방지시스템 시연회’를 열고 현장투표 시스템을 점검했다. 대선ㆍ총선처럼 신분증을 가진 19세 이상 국민이면 누구나 현장에서 투표할 수 있는 반면, 역선택과 중복투표 등의 부작용 가능성은 한계로 거론된다. 당 관계자는 “투표자의 신원을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해 중복투표를 방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지만, 더불어민주당 후보경선 투표장처럼 지문인식 장치가 없어 실효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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