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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춰진 입시 스케줄… 대학들 협조가 혼란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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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춰진 입시 스케줄… 대학들 협조가 혼란 막는다

입력
2017.11.16 19:0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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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말 추가모집은 5일간만 진행

전문대학도 모든 일정 1주일 미뤄

대학들 논술 등 일정 조정 안 되면

수험생들 시험 중복 등 피해 볼 듯

박춘란 교육부 차관이 16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연기 관련 후속조치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춘란 교육부 차관이 16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연기 관련 후속조치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교육부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연기에 따른 후속 대책으로 대학의 수시 및 정시 입시 일정을 일제히 1주일씩 같은 간격으로 미루는 방안을 내놨다. 똑 같이 미루지 않는다면 일정이 뒤엉키면서 큰 혼란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에 가깝다. 하지만 일부 대학이라도 현실적인 이유로 동참하지 않을 경우 그 여파 또한 상당할 것으로 보여 대학들의 협조를 이끌어내는 게 관건이 될 전망이다.

교육부는 우선 수능 연기에 따라 이의신청 기간을 1주일 늦추고 수능성적 발표일은 당초 12월 6일에서 12일로 조정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채점 업무에 소요되는 시간이 대략 20일인 것을 고려하면 13일에 발표를 해야 하지만 급박한 상황에 따라 19일 만에 처리하기로 했다는 것이 교육부의 설명이다.

교육부와 대학교육협의회의 방침에 따르면 각 4년제 대학들은 이미 지난 9월 완료된 수시 모집 원서 접수 기간을 제외하고 수능 이후 진행되는 수시 및 정시 전형기간, 합격자 발표, 등록기간, 미등록충원 합격통보 및 등록 마감 일정을 7일씩 일정하게 미루게 된다. 입시에 소요되는 시간을 그대로 보장하되 3월 대학 학기 개강 등을 고려해 2월 중 모든 일정이 끝나야 하는 만큼, 2월 말로 예정된 추가 모집 일정만 당초 8일에서 5일로 줄이기로 했다. 추가모집 합격자의 등록일정은 내년 2월 26일에서 27일로 하루 연기 된다. 전문대학교육협의회 역시 이번 달 21일로 예정된 수시모집 2차 원서접수 기간을 28일로 미루는 것을 시작으로 모든 수시ㆍ정시 일정을 일주일씩 연기하기로 했다.

바뀐 수능 대입 일정
바뀐 수능 대입 일정

불가피한 조치이긴 하지만, 개별 대학 입장에서는 적잖은 어려움도 예상된다. 대학들은 ▦입학설명회 진행을 위한 장소 대여 비용 등의 추가 부담 ▦논술ㆍ면접 출제 보안을 위한 위원들의 합숙기간 연장 및 비용 증가 ▦신입생 입시 기간과 대학 기말고사 기간이 겹치면서 생기는 행정적 부담 등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한다. 김현 경희대 입학처장은 “논술 일정이 밀렸으니 출제위원 합숙 일정도 밀리는데 숙소를 더 예약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며 “외부 장소를 대관해 시험을 치는 경우도 있는데 거기도 다 새로 섭외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모 대학은 연기방침을 전달하는 대교협 측에 “입시 전형료를 내리라는 정부 방침 때문에 사정이 어려운데 더 힘들게 됐다”며 난색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혹여 일부 대학이라도 연기 방침을 따르지 않고 기존 일정을 고수하거나 독자적인 입시 일정을 잡을 경우 수험생이 고스란히 피해를 떠안을 거라는 우려도 나온다. 예를 들어 수험생이 각각 다른 날에 논술 시험이 진행되는 A, B 대학의 수시 전형에 응시했는데 B대학이 일정을 연기하지 않으면서 A대학과 같은 날에 논술시험을 치르게 되면 수험생은 둘 중 한 곳의 입시를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신입생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대학들을 중심으로 ‘신사 협정 파기’가 이어질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정명채 대교협 대학입학지원실장은 “한 군데라도 이탈할 경우 큰 혼란이 올 수 있는 만큼 교육부가 각 대학에 행정 명령에 준하는 강력한 방침을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원일 기자 callme11@hankookilbo.com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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