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공단, 관광편의시설ㆍ친환경 생태공원 조성
내년 상반기 설계 및 인ㆍ허가…2018년 7월 완료
동해남부선 폐선부지 활용방안 문제로 논란을 빚던 부산 해운대 미포~옛 송정 구간(4.8㎞)이 제한적인 관광편의시설을 설치한 생태공원으로 조성된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이사장 강영일)은 2013년 12월 선로 이전(복선화)으로 발생한 동해남부선 폐선부지(미포~옛 송정역 4.8km 구간)에 2018년 7월까지 관광편의시설과 친환경 생태공원 등을 조성키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사업계획을 확정한 한국철도시설공단은 내년 상반기 설계와 인ㆍ허가 절차 등을 거쳐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한국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그간 해당 폐선부지의 활용에 대해 조속한 개발을 요구하는 지역주민과 환경문제를 우려해 보존을 요구하는 시민단체의 의견차이로 사업추진이 장기 지연됐다”며 “이에 따라 공단과 부산시는 학계 전문가와 시민(환경)단체, 지역주민 등 38명으로 ‘시민계획단’을 구성, 5차례에 걸쳐 원탁회의를 개최하는 등 지역사회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사업계획을 확정 지었다”고 설명했다.
사업계획은 국내 최대 관광지인 해운대의 위상에 맞게 풍경열차와 스카이바이크를 비롯한 ‘관광편의시설 설치’를 주요 골자로 하고 있으며, 멸종위기종 부산꼬리풀과 해안지형, 지질공원 등이 보존된 친환경 생태공원을 조성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확정된 사업안에는 당초 레일바이크 등 체험시설 7종 11곳을, 4종 4곳으로 줄였다. 편의(체험)시설은 스카이바이크(미포~청사포 2㎞), 풍경열차(미포~청사포~송정 4.8㎞), 미니기차와 포레스트 슬라이드(옛 송정역 내)이다. 당초 청사포~옛 송정역에 계획됐던 스카이바이크는 주택가 영향을 줄이기 위해 미포~청사포로 옮겼다. 스카이바이크 선로용으로 언덕쪽에 높이 7~12m의 기둥을, 15m 간격으로 세우는 안이 제시됐으며, 기존 계획의 레일바이크는 제외했다.
버스 2대 정도 길이의 풍경열차(200명 정원)는 조깅 속도 수준인 시속 15㎞의 속도로 달리며, 선로는 기존 폐선(너비 1.4m)을 활용하며, 시민들이 걷기 쉽게 바다 쪽으로 너비 2.5~3m의 인도를 만드는 한편 공간이 확보되지 않은 곳에는 데크를 덧대겠다는 구상이다.
당초 계획보다 추가된 콘셉트는 ‘자연친화형 해양생태공원’. 토종식물을 볼 수 있는 ‘해양식물트레일(4.8㎞)’과, 퇴적암과 침식작용을 감상할 수 있는 ‘지오 트레일’을 함께 조성할 계획이다. 공단은 공원 조성 초기 단계부터 시민들의 직접 참여를 유도하고 지역축제와 연계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으며, 미포~옛 송정역 구간에는 관광시설이자 교통수단이기도 한 풍경열차를, 미포~청사포 구간에는 스카이바이크를 각각 설치해 관광객들로 하여금 달맞이 고개의 해안절경을 조망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철도공단 시설본부 은찬윤 자산개발처장은 “부산시와의 정부3.0 협업으로 동해남부선 폐선부지가 해운대의 새로운 명소로 재탄생하게 됐다”며 “이는 곧 관광객 유치와 고용창출 등으로 이어져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목상균 기자 sgm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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