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갑에선 현역인 이찬열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박종희 새누리당 후보에게 근소한 우위를 보였다. 본보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는 34.6%의 지지도를 얻어, 32.5%의 박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김재귀 국민의당 후보는 7.8%였다.
이 후보와 박 후보는 18대에 이어 두 번째 맞대결이란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18대에선 박 후보가 58.84%의 득표율로, 38.20%에 그친 이 후보를 이겼다. 그러나 박 후보는 이듬해인 2009년 9월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했고, 같은 해 10월에 열린 보궐선거에서 이 후보가 당선된 뒤 19대에서도 재선에 성공했다. 8년 만의 리턴매치인 이번 총선에선 입장이 180도 뒤바뀌었다. 이 후보는 3선에 도전하며 ‘수성’을 노리고 있고, 16, 18대에서 승리했던 박 후보는 도전자로서 지역구 탈환에 나섰다.
당선 가능성은 이 후보 35.7%, 박 후보 33.2%로 후보 지지도와 큰 차이가 없었다. 다만 19대와 달리 이번 총선에선 국민의당 후보가 가세해 야권 후보단일화가 판세를 흔들 변수로 꼽힌다.
정당 지지도는 새누리당 36.9%, 더민주 26.5%, 국민의당 8.5%, 정의당 6.1%였다. 선거구 재획정에 따라 수원갑 내 야권 성향이 강한 젊은층이 많은 율천동이 수원을로 편입된 결과로 풀이된다. 박 후보가 비박근혜계 표적 낙천 등 논란을 자초한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으로 활동한 것도 후보 지지도ㆍ당선 가능성이 정당 지지도와 동조하지 않는 이유로 보인다. 수원갑은 검사 출신의 정미경 새누리당 의원과 경제부총리를 지낸 김진표 더민주 후보가 맞붙은 인근 수원무와 함께 수도권 표심을 보여주는 지역구로 꼽힌다.
지역구 별로 19세 이상 성인 500명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 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김회경기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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