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오스카 사회 크리스 록 아시아계 비하 논란
알림

오스카 사회 크리스 록 아시아계 비하 논란

입력
2016.03.01 15:06
0 0
28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88회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시상식에서 사회자인 배우 크리스 록(맨 오른쪽)이 아시아계 어린이들을 소개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P 연합뉴스
28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88회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시상식에서 사회자인 배우 크리스 록(맨 오른쪽)이 아시아계 어린이들을 소개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P 연합뉴스

지난 28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88회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시상식 사회를 본 미국 흑인 코미디배우 크리스 록이 아시아인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시상식장에서 백인 위주 아카데미를 통렬하게 비판했던 인물이 인종 편견적 발언으로 도마에 오르게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맞게 됐다.

문제의 발언은 이날 시상식 도중에 나왔다. 록이 매년 아카데미 투표를 관장하는 유명 컨설팅ㆍ회계사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 직원을 소개한다며 아시아계 어린이 3명을 무대에 등장시키는 대목이었다. 록은 “미래 훌륭한 회계사가 될 세 사람을 소개한다”며 “회사가 우리에게 가장 헌신적이고 정확하고 근면한 대표들을 보냈다”고 말했다. 아시아인들이 지나치게 일에만 몰두한다는 비아냥으로 해석되거나 아시아의 아동 노동을 비꼬는 말로 여겨질 만한 발언이었다. 이후 실수를 눈치챈 록은 “내 농담이 불쾌하다면 스마트폰을 통해 트윗을 하라”며 “물론 스마트폰은 모두 어린이들이 만든 것이지만”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록은 앞서 시상식 초반에 “아카데미를 백인들의 시상식이라고 하는데 내가 만약 사회자가 아니었다면 이 자리에 있지 못했을 것”이라며 “사회를 거절할까 고민했는데 난 실업자인데다 내가 거부하면 (지난해 사회를 본 백인) 닐 패트릭 해리스에게 돌아갈 수 있어 사회를 맡게 됐다”고 말해 갈채를 받았다.

록의 발언과 관련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등은 시상식 내내 아카데미의 흑인 영화인 차별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으나 정작 아시아계와 히스패닉 등 다른 소수 인종에 대한 관심은 뒷전이고 오히려 불편한 농담의 대상이 됐다고 29일 지적했다. 중국계 여배우 콘스탄스 우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에 “어린 아이들에게 말 한 마디 할 기회조차 주지 않고 무대 위에서 행진을 시킨 뒤 인종주의적 농담의 대상으로 만들어 역겹다”는 글을 올렸다.

라제기기자 wender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