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해철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예비후보가 ‘정의를 위하여(@08_hkkim)’라는 대화명의 트위터 사용자를 경기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 조치한 이유를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의 최 측근으로 분류되는 전 후보는 해당 트위터 사용자의 트윗 중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패륜적인 내용들이 여러 차례 발견돼 고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 후보는 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난 8일 해당 트위터 사용자를 선관위에 고발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상세히 밝혔다. 해당 트위터 사용자는 최근 “전해철 때문에 경기 선거판이 아주 똥물이 되었다”는 트윗을 적었다. 전 후보는 자신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에도 불쾌감을 느꼈지만 결정적인 고발 이유는 노 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을 향해 지속적으로 올려진 악의적인 글들 때문이었다고 했다. 전 후보는 “한차례가 아니라 몇 차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는 생각에 고발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논란이 된 트위터 계정 사용자는 문 대통령과 노 전 대통령 비방 글을 여러 차례 올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주목 받았다. 이 계정에는 ‘노무현 시체 뺏기지 않으려는 눈물…가상합니다’, ‘걱정 마, 이재명 지지율이 절대 문어벙이한테는 안 갈 테니’ 등의 트윗이 올라왔었다. 이 계정 아이디와 이재명 전 성남시장 부인 김혜경씨의 이니셜이 일치하자 일부 네티즌들은 이 계정 주인으로 김씨를 지목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이 계정을 ‘혜경궁 김씨’라고 칭하며 조롱하기도 했다. 이 전 시장은 논란이 커지자 지난 5일 페이스북에 “아내는 SNS 계정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 전 시장이 직접 설명했지만 네티즌들의 의심은 계속됐다.
전 후보는 이 문제가 계속 논란이 되고 있기 때문에 빨리 마무리 지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 계정이 ‘이재명 후보 아내 계정이냐 아니냐’는 본질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저도 그럴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생각하는데, 다만 그런 의혹이 제기되니 분명하게 해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이 자신과 함께 공동 조사 의뢰를 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도 표현했다.
전 후보는 해당 트위터 사용자를 고발하기 앞서 지난 4일 이 전 시장에게 함께 선관위에 고발하자고 제안했다. 이후 전 후보는 이 전 시장 측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자 단독 고발했다. 전 후보의 고발에 대해 이 전 시장 측은 “사실 관계가 조속히 밝혀지기 바란다”는 입장을 냈다.
이순지 기자 seria112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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