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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 국감 안 부른다”… 하루 만에 발 뺀 국방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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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 국감 안 부른다”… 하루 만에 발 뺀 국방위

입력
2016.10.07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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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위원장 “국방 현안 쌓여 있어, 국감장 연예인 공연 무대 만들 생각 없어”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지난 5일 국회 본청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국방부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지난 5일 국회 본청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국방부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이른바 ‘아주머니 영창’발언이 문제가 돼 국정감사장에 증인으로 나올 뻔 했던 김제동씨의 국감 출석이 무산됐다. 국회 국방위원회가 북핵 위협 등으로 안보 위기가 고조되는 엄중한 시국에 김씨를 불러 따져 묻는 게 한가해 보일 수 있다며 하루 만에 증인 출석 요구를 거둬들였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소속의 김영우 국방위원장은 7일 합동참모본부 국정감사를 진행하기에 앞서, 김씨의 증인 출석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어제 백승주 의원이 김씨에 대한 출석 요구를 했지만, 국방 현안이 많이 쌓여 있는 상황에서 굳이 연예인을 출석 시켜 발언을 들을 필요가 있겠냐는 지적이 제기돼 여야 간사가 적절치 않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국정감사장을 연예인의 공연무대장으로 만들 생각이 추호도 없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김씨의 발언을 허위사실로 규정한 뒤 군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점에서 대국민 사과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연예인의 개그의 내용에 왈가왈부할 생각은 없지만, 있지도 않은 허위 사실을 갖고 한 순간 웃기자고 하는 것은 마땅치 않다”며 “목숨까지 바쳐가며 헌신하는 군과 가족들의 명예를 생각한다면 국민들과 군, 군 가족들에게 사과해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동철 국민의당 의원은 “허위사실이라고 규정해도 되냐,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이지 않느냐”고 따져 물었다. 김씨의 증인 출석 요구를 제기한 백승주 새누리당 의원은 “연예인 불러서 시간 낭비하는 게 아니다. 전쟁을 준비하는 데 군에 대한 신뢰가 매우 중요한데, 김씨의 말은 군 신뢰에 구멍을 낼 수 있고 가족들에게 피 눈물 나게 하는 일이다”며 “국방부의 진실 규명을 지켜보고 최종판단을 존중하겠다”고 말했다.

김제동. 한국일보 자료사진
김제동. 한국일보 자료사진

국방위가 하루 만에 발을 뺀 것을 두고 안보 상황이 긴박하다는 이유와 함께 김씨를 불러봤자 군 고위 간부들의 갑질 실태가 추가로 고발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당장 김씨는 전날 성남시청 야외광장에서 열린 ‘김제동의 토크콘서트’에 모습을 드러낸 김씨는 “만약 나를 부르면 언제든지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며 “하지만 준비를 잘 하시고 감당할 준비가 있는지 생각해보길 바란다”고 응수하며 자신감을 보였다. 김씨는 “당시 방위병인데도 일과 시간 이후 영내에 남아 회식 자리에서 사회를 봤다”며 “사회를 본 자체가 군법에 위반된다. 이 얘기를 시작하면 감당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씨가 ‘아주머니 영창’발언에 대해서 해명하지 않는 것을 두고, 공인으로서 발언에 신중해야 한다는 비판도 있다.

앞서 백 의원은 전날 국회 국방위의 국방부 국감에서 지난해 7월 김씨가 방송에 출연해 군 복무 시절 4성 장군 부인을 알아보지 못하고 “아주머니”라고 불렀다가 13일 동안 영창에 수감됐다고 한 장면을 틀었다. 당시 방송을 보면 김씨는 “영창을 나오면서 ‘다시는 아줌마라고 부르지 않겠습니다’라고 3회 복창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백 의원은 한민구 국방부 장관을 상대로 “우리 군 간부를 조롱한 영상으로, 군 이미지를 실추시켰다”며 진위를 물었고, 한민구 장관은 “김씨는 당시 50사단에서 방위 복무를 했는데 영창을 갔다 온 기록이 없다”고 답했다. 백 의원은 국방부 차관 시절에도 김 씨 발언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진상 조사를 지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윤주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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