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량제봉투, 시내버스요금, 상하수도요금 등 각종 공공요금이 새해 첫날부터 줄줄이 오른다. 경기침체가 심화하는 가운데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갈수록 팍팍해질 전망이다.
시내버스ㆍ도시철도요금 100~200원 인상
경북지역 23개 시ㆍ군은 내년 1월1일부터 성인 기준 일반 시내버스는 100원, 좌석버스는 200원씩 일제히 인상한다.
경북 구미시는 일반 시내버스는 성인 1,300원, 중·고생 1,000원, 초등생 700원으로, 좌석은 일반 1,700원, 중고생 1,300원, 초등생은 900원으로 오르게 된다.
포항시도 일반버스는 성인 1,300원, 중고생 1,000원, 초등생 700원으로, 좌석버스는 성인 1,700원, 중고생 1,400원, 초등생 800원으로 오른다. 특히 교통카드 할인도 현재 200원에서 100원으로 축소키로 해 체감 인상률은 더욱 높을 것으로 보인다.
안동시도 일반시내버스 요금이 성인 1,300원, 중고생 1,000원, 초등생 700원으로 오르게 된다. 대신 신도청 이전에 따른 시민부담을 줄이기 위해 안동ㆍ예천을 동일 요금권으로 조정해 교통카드이용과 무료환승이 가능토록 했다.
대구시도 도시철도의 만성적인 적자 해소와 준공영제 시내버스 지원 부담을 줄이기 위해 150~200원 정도 인상키로 하고 인상시기와 폭을 저울질하고 있지만 2016년 중에 인상이 확실시된다.
상하수도요금도 인상 러시
상하수도요금도 잇따라 오르고 있다. 대구시와 경북지역 지자체들은 정부가 2017년까지 요금현실화율을 2017년까지 90% 수준으로 올릴 것을 권고함에 따라 속속 인상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대구시는 이달부터 하수도요금을 8.1% 올린 데 이어 내년 1월부터 상수도요금도 평균 9.8% 인상키로 했다.
경주시도 상수도요금을 2018년까지 해마다 12%씩 올리기로 하고 내년 1월부터 톤당 115원 인상한다. 톤당 생산원가는 1,339원인데 현재 요금이 톤당 956원밖에 되지 않아 손실이 누적되고 있어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대구 쓰레기봉투 인상률 최대 67%… 살인적
특히 대구시의 쓰레기종량제봉투 인상률은 거의 살인적이다.
구ㆍ군별로 제각각이 종량제봉투 가격이 1월부터 20ℓ 기준 평균 430원에서 560원으로 오른다. 용역결과 720원까지 인상하는 것이 적정하다는 결과가 나옴에 따라 2016년 중 추가인상도 배제하기 어렵다. 용역대로 올리면 일부 구ㆍ군 지역은 종전보다 거의 2배나 오르게 된다. 주민들의 거센 반발이 불가피해 보인다. 대구시는 주민 반발을 고려해 인상시기를 저울질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음식물처리수수료도 20ℓ 기준 평균 664원에서 810원으로 22% 오른다. 북구 등 소형음식물 수거용기를 사용하지 않는 일부 지역에서는 2, 3ℓ짜리 전용용기를 새로 제작해 보급할 방침이다.
지역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은 “정부와 지자체가 재정건전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무작정 가격현실화를 명분으로 공공요금을 대폭 올리는 것은 서민가계에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한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정광진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추종호기자 c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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