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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충돌 ‘버드 스트라이크’, 종다리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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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충돌 ‘버드 스트라이크’, 종다리 최다

입력
2017.07.27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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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바코드로 조류잔해 분석

멸종위기 수리부엉이도 부딪혀

“생태적 습성 파악해 대책 마련”

항공기 조류 충돌이 가장 많이 발생한 종다리. 환경부 제공
항공기 조류 충돌이 가장 많이 발생한 종다리. 환경부 제공

국내에서 항공기와 가장 많이 충돌하는 새는 종다리(종달새)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멸종위기종인 수리부엉이, 솔개 등도 이른바 ‘버드 스트라이크(Bird Strike)’를 일으키는 것으로 조사돼 정부가 대책마련에 나섰다.

환경부 산하 국립생물자원관은 2009년부터 올해 6월까지 국내 11개 공항에서 수거된 350건의 항공기 충돌 조류잔해를 유전자(DNA) 바코드로 분석한 결과 충돌 조류가 총 116종으로 확인됐다고 27일 밝혔다.

종다리는 이 기간 항공기와 33차례 부딪쳐 충돌 조류의 종이 확인된 304건 중 10.86%를 차지했다. 이어 멧비둘기(18건ㆍ5.92%), 제비(16건ㆍ5.26%), 황조롱이(11건ㆍ3.62%) 등이 10차례 이상 충돌한 것으로 나타났다.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수리부엉이는 3차례, 솔개는 2차례 충돌했으며 역시 멸종위기종인 개리, 매, 알락꼬리마도요, 큰기러기, 큰덤불해오라기도 비행기와의 충돌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항공기 엔진 고장 등 기체손상을 유발하는 조류 충돌은 전 세계적으로 연간 12억 달러 이상의 손실을 발생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2011년 92건이었던 항공기 조류 충돌 발생 건수가 2015년에는 287건으로 대폭 증가했다.

국립생물자원관 측은 버드 스트라이크 발생이 공항 인근의 조류 서식 환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대책을 마련 중이다. 연구진이 2014년~2016년 수원 일대 공군 비행장에서 포획된 주요 항공기 충돌 조류 12종의 먹이를 분석한 결과 곤충이 7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식물 19%, 달팽이류 3% 등으로 나타났다.

자원관 관계자는 “공항 안팎에 서식하는 식물들이 종다리, 제비처럼 식물이나 곤충을 먹이로 삼는 조류를 이끄는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며 “항공기 충돌 조류의 먹이 습성과 행동특성 등 생태적 습성을 파악해 공항공사 등 관련기관이 대안을 수립하는 데 이용할 수 있도록 협력할 계획”이고 말했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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