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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식어종 피라니아 분양합니다" 인터넷서 버젓이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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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식어종 피라니아 분양합니다" 인터넷서 버젓이 거래

입력
2015.07.0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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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서 잡힌 것도 키우다 방류한듯

강원 횡성군 마옥저수지에서 남미산 육식어종인 레드파쿠 한 마리와 피라니아 세 마리가 연달아 발견돼 국립생태원과 강릉대 소속 연구원들이 6일 그물망을 던지며 포획작업을 벌이고 있다. 환경당국과 횡성군은 외래어종이 저수지 외부로 유입되지 않도록 저수지 배수구를 폐쇄하는 한편 저수지의 물을 모두 빼내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횡성=연합뉴스
강원 횡성군 마옥저수지에서 남미산 육식어종인 레드파쿠 한 마리와 피라니아 세 마리가 연달아 발견돼 국립생태원과 강릉대 소속 연구원들이 6일 그물망을 던지며 포획작업을 벌이고 있다. 환경당국과 횡성군은 외래어종이 저수지 외부로 유입되지 않도록 저수지 배수구를 폐쇄하는 한편 저수지의 물을 모두 빼내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횡성=연합뉴스

‘피라니아 산체지 분양합니다. 어항에서 충분히 키울 수 있지만 성격은 많이 사납습니다. 절대 합사하지 마세요. 1마리 10만원.’

‘15~17㎝ 나테리 피라니아 7마리 보유하고 있습니다. 1마리당 5만원. 먹이는 미꾸라지를 아주 좋아해 1주일에 2마리씩 주고 있습니다.’

최근 강원 횡성 마옥저수지에서 남미산 육식어종 피라니아 3마리와 유사어종 레드파쿠 1마리가 발견돼 환경 당국이 포획ㆍ제거 작업에 나섰지만, 정작 인터넷에선 애완동물 동호회를 중심으로 피라니아 거래가 버젓이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라니아는 공포영화의 소재가 될 정도로 위협적이지만 정부가 지정하는 위해우려종이나 생태계교란 위해생물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빨 있는 물고기’란 뜻의 피라니아는 나테리ㆍ산체지ㆍ테네지ㆍ카리바 등 여러 종류가 있으며, 마리당 1만5,000~30만원에 거래된다. 성체의 몸길이는 30㎝에 달한다.

피라니아
피라니아

현재 환경부가 위해우려종으로 지정한 동식물은 폴리네시아쥐ㆍ사슴쥐ㆍ작은입배스ㆍ중국쏘가리 등 24종이다. 위해우려종을 국내로 들여오려면 반입 목적ㆍ용도ㆍ개체 수를 기재하고, 생태계 노출시 대처방안 등을 마련해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아직 반입되지 않은 위해우려종과 달리 이미 국내에 반입된 생태계교란 위해생물은 뉴트리아ㆍ황소개구리ㆍ큰입배스ㆍ파랑볼우럭(블루길)ㆍ꽃매미 등 동식물 30종이 지정됐다.

권군상 환경부 생물다양성과장은 “위해우려종은 국내 생태계에 지속적인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될 때 지정된다”면서 “피라니아는 수온이 영상 20~30도인 곳에서 서식하는 열대어종으로, 수온이 영상 10도 이하면 자연사하기 때문에 겨울에 수온이 떨어지는 국내에선 토착화 가능성이 없어 위해우려종으로 지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에 발견된 피라니아는 관상용으로 키우다 방류된 것으로 추정돼, 이를 키우는 애호가들의 시민의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수환 국립생태원 연구원은 “피라니아 무단 방류는 당장 겨울이 오기 전까지 생태계 혼란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관상용으로 피라니아를 기르는 애호가들이 제대로 관리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권군상 환경부 과장도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추가로 연구해 문제가 되는 것으로 판단되면 피라니아 반입을 규제하거나 거래 경로를 기록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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