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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향 출마' 안상수, 고향 창원에서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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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향 출마' 안상수, 고향 창원에서 부활

입력
2014.06.04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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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시장에 당선된 새누리당 안상수(왼쪽)씨가 지난 2일 창원시 마산회원구 구암현대시장에서 여성 유권자와 악수를 하고 있다. 창원=연합뉴스
경남 창원시장에 당선된 새누리당 안상수(왼쪽)씨가 지난 2일 창원시 마산회원구 구암현대시장에서 여성 유권자와 악수를 하고 있다. 창원=연합뉴스

이번 지방선거에서 눈길을 끄는 기초자치단체장들도 여럿이다.

4선 국회의원으로 한나라당 대표를 지낸 새누리당 안상수 후보는 고향인 경남 창원시장에 당선됐다. 당 대표를 지낸 거물급 정치인이 기초자치단체인 시장선거에 ‘하향출마’한 것을 두고 ‘중앙정치인의 지방정치 회귀’, ‘유턴(u-turn)정치’ 등의 원색적인 비난을 받으면서도 안 후보는 본선보다 힘든 당내 경선에서 신승한 데 이어 본선에서도 3명의 후보들을 여유 있게 따돌려 ‘정치 9단’의 저력을 발휘했다.

안 후보는 지난 1월 경남 전역을 누비는 민생투어에 나서면서 지역 정가에서는 경남지사 선거에 나서 2010년 당 대표 경선에서 맞붙은 홍준표 지사에 도전할 것이라는 설이 유력했다. 그러나 그는 경남지사 출마를 접고 대신 도지사 선거 경선 출마를 선언한 박완수 전 창원시장을 지원하며 창원시장 선거로 급선회했다. 그러나 당내 경선 과정은 험난했다. ‘반안상수연대’단일후보와 접전을 벌여 배한성 전 창원시장을 6.9%포인트 차이로 힘겹게 따돌리고 본선에 올랐고, 결국 창원시정을 책임지게 됐다.

전주시장 선거에선 시장 비서출신인 김승수(46)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의 당선이 유력시 되고 있다. 1998년 7월 김완주(현 전북지사) 당시 시장의 수행비서(별정 7급)로 전주시에 발을 디딘 김 후보는 비서실장까지 역임하며 8년간 보좌했다. 이후 2006년 6월 김 시장이 전북지사에 당선되자 비서실장과 대외협력국장을 거쳐 2011년 정무부지사까지 승승장구했다.

김 후보는 치열한 선거전을 펼치고 있던 지난달 28일 모친상을 당하는 아픔을 겪었다. 장례기간 동안 부의금을 사절했고 5일 동안 선거운동마저 중단했다. 지난 2월 개최한 출판기념회에서도 일체의 후원금을 받지 않고 책 정가(2만원)만 받아 수입과 지출액을 공개하면서 ‘투명 선거’를 선언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어머니가 일주일만 더 사셨으면 ‘아들이 시장이 됐다’는 기쁜 소식을 듣고 좋아하셨을 텐데…”라며 눈시울을 적셨다.

무소속으로 연속 3번 당선 기록을 세운 임각수 충북 괴산군수 당선자가 선거 하루 전인 3일 유권자와 악수하고 있다. 괴산=뉴시스
무소속으로 연속 3번 당선 기록을 세운 임각수 충북 괴산군수 당선자가 선거 하루 전인 3일 유권자와 악수하고 있다. 괴산=뉴시스

무소속으로 출마, 전국에서 처음으로 3선에 성공한 시장과 군수도 있다. 임각수(67) 괴산군수 당선자는 민선 4기부터 무소속 후보로 3연속 당선된 진기록을 세웠다. 임 당선자는 단 한 번도 정당 주변을 기웃거린 적이 없다. 평소 자신이 속한 곳은 ‘괴산군민당’이고, 자신은 ‘괴산군민당수’라고 말해왔을 정도다.

이번 선거에서도 여ㆍ야 각 당에서 영입에 공을 들였지만 그는 무소속을 고집했다. 그의 당선은 일찍부터 예견됐다. 재임 8년 동안 조용한 시골 괴산을 역동적인 고장으로 변모시켰기 때문이다. 그가 기획해 만든 산막이옛길은 연간 140만명이 찾는 전국 3대 명품길로 부상했다. 학생중앙군사학교와 국립호국원을 유치해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2015년 세계유기농엑스포도 유치했다. 이런 성과 때문에 여러 후보들이 ‘반 임각수 전선’을 구축해 단일화를 추진하고, 그에 대한 갖가지 의혹을 제기했지만 주민들은 또 다시 임 당선자의 손을 들어줬다.

이건식(69) 전북 김제시장 당선자도 ‘무소속 3연속 기초 단체장 당선’이라는 영예를 얻었다. 1992년 14대 총선에 처음 도전해 2004년 17대 국회의원 선거까지 연거푸 4번 떨어진 경험을 가진 이 당선자는 2006년 시장선거로 방향을 바꿔 출마, 야당 텃밭에서 무소속 후보로 당선되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건식이 마을에 오면 강아지도 짓지 않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부지런히 표밭을 누빈 그는 2010년에도 무소속 후보로 나서 재선에 성공했다.

또 오규석(55) 부산 기장군수도 무소속으로 3선에 성공했다. 오 군수는 1995년 민선 1기 지방선거에서 36세의 나이로 초대 민선군수에 당선되며 주목을 받았지만 이후 잇따라 지방선거와 총선에서 낙선하며 내리막길을 걷는 듯했다. 그러나 2010년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하며 재기했다.

전주=최수학기자 shchoi@hk.co.kr

괴산=한덕동기자ddhan@hk.co.kr

창원=이동렬기자dylee@hk.co.kr

부산=강성명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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