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박주희 기자

등록 : 2017.08.03 16:10
수정 : 2017.08.03 21:55

보름 차이로 갈린 정규-비정규직

등록 : 2017.08.03 16:10
수정 : 2017.08.03 21:55

서울의료원 청소노동자 2명

발령대기 탓 업무 투입 늦어져

지난달 정규직 전환기회 놓쳐

일부선 정원감축 희생양 시각도

지난달 14일 서울의료원으로부터 계약만료 통보를 받은 청소노동자 안정금(왼쪽)씨와 최점숙씨가 3일 서울시청 앞에서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박주희 기자

“서울의료원으로부터 작년 5월에 기간제 근무 합격통보를 받았어요. 그리고 같은 해 7월 1일에 다른 동료들은 전부 무기계약직 전환이 됐지만 저희 둘만 계약만료 통보를 받았습니다.” 1년간 서울의료원에서 청소노동자로 일했던 안정금(58)ㆍ최점숙(55)씨는 3일 서울시청 앞에서 사측을 비판하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이 같이 말했다.

이들은 지난달 14일 사측으로부터 계약 만료를 통보 받았다. 안씨는 “무기계약직 전환이 될 것이라 믿고 19년간 일했던 직장도 그만뒀다”며 억울해 했다.

이들의 사연은 지난해 5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최씨와 안씨 등 총 3명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정규직화(무기계약직) 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지원서를 냈고, 계약직으로 채용됐다. 실제로 서울의료원은 2012년 서울시 공공부문 비정규직 고용개선 대책에 따라 직접고용 비정규 노동자를 정규직화하는 등 기간제 직원 비율을 점차 줄여가는 추세였다.

이들과 함께 합격한 또 다른 청소노동자는 지난해 6월 1일자로 발령이 났지만, 안씨와 최씨의 업무투입은 계속 늦춰졌고 한 달여가 지난 지난해 7월 15일 청소노동자로 정식 발령받았다.

하지만 이 한 달의 시차가 화근이 됐다. 서울의료원은 지난해 7월 1일 서울시 고용개선대책에 맞춰 비정규직 청소노동자 전원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했다. 안씨는 “6월에 발령받은 동료는 무기계약직 신분이 됐지만, 우리는 근로계약서를 7월 1일 이후에 썼다는 이유로 기간제 근로자로 남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서울의료원 관계자는 “지난해 5월 채용공고문에 상시채용이라는 문구를 썼고, 면접과정에서 지원자들에게 결원이 생긴 시점부터 발령이 날 것이라 고지했다”며 “이에 따라 6월에 바로 일을 할 수 있는 노동자부터 현장에 투입됐고, 안씨와 최씨는 최종합격자가 아닌 대기합격자였기 때문에 (무기계약직 전환시점에는) 재직 중이었다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서울의료원이 서울시의 고용개선 대책을 역행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이 나온다.

김경희 서울의료원 새서울의료원 분회장은 “서울의료원의 청소노동자 정원은 2011년 69명, 2013년 65명이었지만, 고용개선대책 후속계획 직후인 2013년 하반기 58명으로 줄었다”며 “임금총액을 유지하기 위해 정규직화가 이뤄지기 직전 정원을 줄인 것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서울의료원은 “2011년 병원 이전 당시 많은 청소인력이 필요했지만, 병원 관리가 안정되면서 자연스럽게 정원이 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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