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이집트의 ‘소년 파라오’ 투탕카멘 묘에 숨겨진 비밀의 방이 있다는 가설이 연구를 통해 부정됐다고 이집트 고대유물부가 밝혔다.
무스타파 와지리 이집트 고대유물 최고위원회 사무총장은 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탈리아 연구팀이 지하 침투 레이더(GPR)를 사용해 룩소르에 있는 투탕카멘의 묘를 연구한 결과, 기존에 알려진 것처럼 비밀리에 봉쇄된 벽은 없는 것으로 최종적인 결론이 나왔다고 발표했다. 성명에 따르면 이탈리아 연구팀을 이끈 토리노 폴리테크닉대의 프란체스코 포르첼리는 “투탕카멘의 무덤에 인접헤 숨겨진 방이나 복도가 있다는 가설은 GPR 데이터 분석 결과로 뒷받침될 수 없다”는 보고서를 제출했다.
앞서 2015년 영국의 이집트 전문 고고학자 니컬러스 리브스는 투탕카멘 무덤의 북쪽과 서쪽 벽에 숨겨진 문이 있으며, 이 가운데는 투탕카멘의 양어머니이자 고대 이집트의 미녀 왕비로 유명한 네페르티티의 무덤일 수도 있다는 가설을 내놓았다. 이 가설은 투탕카멘이 어린 나이에 갑자기 사망해 왕가 무덤의 바깥쪽 방에 급히 매장됐으며, 그 안쪽에 네페르티티 등의 무덤이 있을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이후 일본과 미국 과학자들이 무덤 탐색을 진행했지만 명확한 결론이 나지 않았다.
네페르티티는 이집트 제18왕조의 왕 아크나톤의 왕비로 이름 ‘네페르티티’가 미녀가 온다는 뜻을 의미하고, 그를 묘사한 독일 베를린 노이에스박물관 소장 흉상의 외양이 빼어났기 때문에 미녀 왕비로 알려졌다. 따라서 그가 묻힌 묘의 행방 역시 고고학자들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로 꼽혀 왔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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