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연휴에 112로 접수되는 가정폭력 신고 건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소속 이찬열 의원이 경찰청에서 제출 받은 ‘명절 연휴 가정폭력 112 신고현황’을 보면 2015년 8,491건이던 접수건수는 2016년 1만622건으로 약 25% 증가했다. 2014년에는 7,737건이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설 연휴 기간 발생 사건이 2014년 3,138건에서 2015년 4,508건으로 크게 늘어났다가 2016년(4,457건)에는 비슷한 추세를 이어갔다. 추석 연휴의 경우 가정 폭력이 상대적으로 많아 4,599건(2014년), 3,983건(2015년), 6,165건(2016년)으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명절 가정폭력은 특히 밤 시간대에 집중됐다. 오후 10시~0시 사이에 접수되는 비율이 16.7%로 가장 높았고, 0시~오전 2시(15.1%), 오후 8시~10시(12.5%) 등의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경기 3,813건(31.1%), 서울 2,291건(18.7%), 부산 714건(5.8%), 대구 676건(5.5%) 등에서 신고가 많았다.
이 의원은 “시댁 또는 처가와의 마찰이나 경제적 문제가 명절 부부싸움의 가장 큰 원인”이라며 “무조건적인 이해를 요구하는 것은 또 하나의 폭력인 만큼 명절에 서로를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경찰은 “명절 스트레스가 부부나 친인척 상호간에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반석 기자 banse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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