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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만리방화벽’ 뚫은 트럼프의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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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만리방화벽’ 뚫은 트럼프의 트위터

입력
2017.11.09 14:1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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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realDonaldTrump). 8~10일 트위터 접근이 차단된 중국에 방문 중이나 8일 시진핑 국가주석 부부와 자금성에서 기념촬영한 사진이 게재돼 있다. 트럼프 트위터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realDonaldTrump). 8~10일 트위터 접근이 차단된 중국에 방문 중이나 8일 시진핑 국가주석 부부와 자금성에서 기념촬영한 사진이 게재돼 있다. 트럼프 트위터 캡처

‘트위터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중 일정 중 중국의 엄격한 인터넷 통제에도 불구하고 트윗에 성공함에 따라 그가 어떻게 중국의 ‘만리방화벽(Great Firewallㆍ인터넷 감시 및 검열 시스템)’을 뚫었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방문 첫날인 8일부터 국내외 이슈를 아우르는 트윗 4개를 연달아 올렸다. 8일 오후 10시 27분(현지시간)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부부의 환대에 감사하는 글부터 이튿날 오전 2시 17분 보좌진과 엄지를 치켜든 사진까지 1시간에 하나꼴로 게시물을 올렸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리얼도널드트럼프(@realDonaldTrump)’ 계정 윗부분에 뜨는 대문 사진도 시 주석 부부와 자금성에서 함께 촬영한 사진으로 교체했다. 중국 정부가 자국민의 인터넷 사용을 통제하기 위해 만리방화벽으로 트위터, 페이스북 등 외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접속을 전면 차단하고 있음에도 보란 듯 트위터 정치를 이어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만리방화벽 우회 방식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는 가운데, 가장 유력한 방법으로는 대통령 전용의 위성 통신망을 이용하는 경우가 꼽힌다. 보안 수준이 상당히 높은 데다 방화벽의 영향도 전혀 받지 않는다. 하지만 트럼프가 취임한 이래 계속해서 의문이 제기된 대로 그가 트위터 사용을 위해 별도의 개인 휴대폰을 사용했다면 보안 위험은 여전히 남는다. 트럼프 대통령이 베이징에 도착한 후 올린 첫 트윗 2개는 웹 브라우저에서 작성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나머지 글의 작성 방식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백악관은 비공식적으로 방화벽 우회와 보안을 위한 ‘특수 장비 동원’도 거론했다. 백악관의 한 고위 관계자는 베이징(北京)으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원할 때마다 트윗을 올릴 것”이라며 “대통령이 중국 방화벽을 피할 수 있도록 하는 특수한 장비를 수행단이 가져왔다”고 말했다. 백악관의 입장 표명은 중국의 보안 기술을 미국 정부가 가뿐히 뛰어넘을 수 있다는 점을 피력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중국 당국이 트럼프 대통령을 배려해 방화벽을 열어줬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외교협회(CFR)의 애덤 시걸 디지털ㆍ사이버 정책 프로그램 국장은 “예전에도 시진핑 정부는 여러 외국 고위급 인사들이 트위터를 이용할 수 있게 별도의 ‘구멍’을 마련해줬다”고 설명했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인터넷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것을 굉장히 불편해하기 때문에 중국 관리들이 방화벽 해제 조치를 한 것 같다’는 의견이 올라오고 있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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