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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수습자 가족들 "같이 울어준 국민들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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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수습자 가족들 "같이 울어준 국민들께 감사드린다"

입력
2017.03.25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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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이 무사 인양을 기원해준 국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5일 오전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이 무사 인양을 기원해준 국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함께 울어주신 국민 여러분 감사합니다.”

25일 오전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이 어업지도선 ‘무궁화 2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실상 세월호 인양이 성공한 데 대해 국민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미수습자 9명을 찾고, 사고원인 규명이 이뤄질 때까지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다.

3년 전 전남 진도 맹골수도에 침몰한 세월호는 이날 새벽 4시 10분쯤 반잠수선에 정위치로 선적이 완료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인양 공정의 9부 능선을 넘은 것이다. 사고해역에서 남동쪽으로 3㎞ 떨어진 반잠수선 부근 해상에서 밤새 인양 작업을 지켜본 미수습자 가족들은 안도하며 잃었던 미소를 잠시 보이기도 했다. 끝내 참았던 눈물을 쏟기도 했다.

가족들은 오전 10시 40분 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그동안 함께 했던 국민 여러분, 세월호 가족 여러분, 기자님들 모두 감사하다. 이제 팽목항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로 마이크를 잡은 조은화양 엄마 이금희(48)씨는 “미수습자 가족들이랑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미수습자 가족들에게 인양은 배가 뭍으로 올라오는 것뿐만 아니라 모든 미수습자를 찾아서 가족 품으로 돌려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모든 방법을 총동원해 9명을 찾는 데 집중해야 한다”며 “그래서 한 명이라도 ‘실종자’라는 단어가 붙지 않고 (저희들이) 미수습자 (가족)에서 유가족이 될 수 있게끔 힘을 실어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또 “이 참사를 겪으면서 엄마 아빠 가족의 마음으로 애써주고 함께 울어주신 국민 여러분,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현장 작업자들과 해양수산부 관계자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기름유출로 동거차도 등 인근 주민들에게 큰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해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22일 오전 배를 타고 해상으로 나가 인양 과정을 초조하게 지켜 본 미수습자 가족들은 4일 만에 팽목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진도=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

다음은 기자회견 전문

그 배 안에서 모든 방법을 총동원해서 9명을 찾는 데 집중을 해야 된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그 한 명의 실종자라는 단어가 쓰이지 않고 미수습자에서 유가족으로 갈 수 있게끔 힘을 실어주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이 참사를 겪으면서 엄마, 아빠, 가족의 마음으로 애써주고 함께 울어주신 국민 여러분 감사합니다.

현장에서 일하시는 작업자분, 정부 관계자분 감사합니다. 그리고 언론인들 기사 잘 써주셔서 마지막 한 명까지 다 찾아갈 수 있도록 부탁드리고요.

지금 지역에 기름 피해 있으신 분들 정부 당국에서 최선을 다해서 그 부분에 만전을 기해 주시고 저희가 정말 많은 분들께 감사하고 고맙다라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어서 이 자리에 섰습니다.

마지막까지 세월호 인양해서 9명 찾고 왜 그랬는지 알고 그리고 재방방지가 이뤄질 때까지 국민 여러분 함께 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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