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혼잎 기자

등록 : 2017.05.09 22:38
수정 : 2017.05.09 22:38

진보 정당사 새로 쓴 심상정… 위상도 ‘껑충’

등록 : 2017.05.09 22:38
수정 : 2017.05.09 22:38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9일 서울 여의도 정의당 개표선거상황실을 찾아 심상정을 연호 하는 당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 하고 있다. 신상순 선임 기자 ssshin@hankookilbo.com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5ㆍ9 대선에서 1987년 이후 진보 정당 후보로는 최다 득표 기록을 예고하며 진보 정당사를 새로 썼다.

지금까지 진보 정당 후보의 득표는 2002년 16대 대선 당시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가 얻은 3.9%(95만7,148표)가 사상 최고치였다. 여소야대 국회 상황에서 문재인 당선인이 통합정부를 표방하고 있어 심 후보와 진보 진영의 몸값도 껑충 뛸 것으로 보인다.

심 후보의 득표율이 5.9%라는 방송3사 공동출구조사가 발표되자 이날 여의도 정의당 개표상황실에선 기대치보다 낮은 결과에 짧은 탄식이 터져 나왔고, 노회찬 상임선대위원장 등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오후 9시쯤 당사에 모습을 드러낸 심 후보는 “이번 선거는 우리 정의당에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될 것”이라며 “무엇 하나 변변치 못한 우리 당 조건에서 모든 것을 실어 대선을 함께 뛰어준 당원들께 감사 드린다”고 짤막한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대체로 의미 있는 선전이라는 것이 안팎의 평가다. 진보 정당 대선 후보로 15대 대선 이후 내리 세 차례 대선에 도전했던 권영길 후보는 득표율 3%벽을 넘지 못했다. 또 2012년 대선에서 진보정의당을 창당하고 예비후보로 등록했던 심 후보도 문재인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중도 하차한 바 있다.

앞서 심 후보는 여론조사결과 공표가 금지된 3일 이전 실시된 한국갤럽 조사(1,2일)에서 8%, E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지난달 29, 30일)에서는 11.4%를 얻었다. 6차례의 TV토론에서 심 후보가 활약을 펼치며 두 자릿수를 넘나드는 지지율을 기록한 것은 성과였다. 진보 정당의 정책을 국민에게 알린 것은 물론 국가 지도자의 자질 면에서도 국민에게 상당한 신뢰를 쌓았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한창민 정의당 대변인은 “국민들이 건강하고 새롭게 출발한 진보 정치에 많은 기대를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는 의미는 어떤 것과는 바꿀 수 없는 당의 종자돈이 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출구조사 발표 후 정의당에는 1억5,000만원에 달하는 후원금이 답지하기도 했다.

심 후보의 선전으로 대선 이후 정의당의 위상도 달라지게 됐다. 특히 문 후보가 통합정부 구성을 천명해 온 만큼, 정의당 인사들의 입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심 후보가 고용노동부 장관의 직책을 맡아 연정에 참여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더불어민주당 의석 수가 120석에 그치는 여소야대 상황에서 정의당 의석 한 석이 아까운 만큼 통합정부를 고리로 느슨한 연정의 가능성도 거론된다. 정의당 관계자는 “한국사회에서 가장 절박한 불평등과 차별, 불공정을 해소하는 방향의 개혁이라면 당연히 함께할 수 있다”며 길을 열어뒀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박지연 기자 jyp@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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