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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 이복형 김정남 독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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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 이복형 김정남 독살

입력
2017.02.15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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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공항서 여성 2명이 공격

생전 ‘北 권력 세습’ 비판… 암살 가능성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 형인 김정남.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 형인 김정남.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장자이자 북한 최고 권력자인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 형인 김정남(46)이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된 것으로 14일 전해졌다. 한때 김정일의 후계자로도 거론됐던 김정남의 급작스런 피살 소식은 한반도 안보 상황 및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과 맞물려 파장이 확대되고 있다.

정부 소식통 및 외신 등에 따르면 김정남은 13일 오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신원 미상의 여성 2명으로부터 독살됐다. 이와 관련 김정남이 독침이나 독액 스프레이로 얼굴을 공격 당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말레이시아 정부 소식통 및 현지 경찰을 인용해 “북한 남성이 쿠알라룸푸르 공항 쇼핑구역에서 쓰러져 사망했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들은 경찰 관계자 등의 말을 빌어 사망자의 성은 김이며 70년생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김정남은 1971년생으로 파악되고 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도주한 용의자들을 북한 여성 간첩으로 보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 또한 “적절한 시점에서 정부도 파악된 내용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 정부는 현지 경찰을 통해 김정남 피살 정보를 입수한 뒤 현지 공관을 통해 사실을 확인했으며,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게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남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본처 성혜림 사이에서 태어난 장남이다. 그는 김정일과 고용희 사이에서 태어난 김정은의 이복 형으로 한 때 김정일 권력 승계 1순위로 거론되기도 했다. 그러나 2001년 위조 여권을 갖고 일본에 입국하려다 적발된 사건 이후 권력에서 밀려나 중국 마카오와 싱가포르 등에서 떠돌이 생활을 해왔다.

김정남은 특히 2013년 12월 장성택이 처형된 후 싱가포르를 비롯한 동남아시아에 주로 거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집권 후 김정남이 북한의 권력 세습을 비판해왔다는 점에서 김정은이 자신의 우상화를 위한 걸림돌을 제거하기 위해 이복형을 암살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정부는 김정남 피살이 가져올 대내외적 파장을 의식해 미국과 일본 등 주변국과 논의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과 일본 언론을 포함한 외신들도 김정남 피살 소식을 긴급 뉴스로 전하며 촉각을 곤두세웠다. 일본 교도통신은 "말레이시아 정부가 쿠알라룸푸르공항에서 쓰러져 사망한 북한 남성을 검시했다고 발표했다"며 "신원은 확인이 안됐고 김정남과 관계도 불확실하다"고 보도했다. 주말레이시아 대사관 관계자는 “내용 확인 중”이라며 “교민들에게 신변을 각별히 조심하라는 메시지를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호찌민=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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