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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상 없으면 세월호 못 간다” 어선200척 해상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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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상 없으면 세월호 못 간다” 어선200척 해상시위

입력
2017.03.30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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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유출 피해, 정부 우선보상 약속해야”

인양현장 500m 접근… 경비정 30척 경계

목포신항 가는 길, 쉽지 않은 여정될 듯

동거차도 주민 해상시위 ‘기름유출 피해 보상하라’ 진도=연합뉴스
동거차도 주민 해상시위 ‘기름유출 피해 보상하라’ 진도=연합뉴스

“3년 전에는 아픔(유족)이 컸기에 참았지만 이제는 그럴 수 없다.”

세월호 인양 과정에서 기름 유출 피해가 갈수록 커지자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등 어민들이 정부에 피해보상을 요구하며 해상 시위에 나섰다. 더욱이 이들 어민들은 정부의 피해보상 약속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세월호 목포신항 출발을 막겠다”는 의사를 해수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 세월호의 목포행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30일 진도읍 국민의당 윤영일 국회의원 사무실에서는 해수부 관계자와 이순만 진도부군수, 동거차도 어민대표, 장일 도의원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세월호 유류피해 보상회의 가졌다.

이날 진도군과 어민들은 유류 피해에 따른 지역 이미지가 손실되고 피해 후 수확량이 감소되는 등 어민들의 현실적 보상이 우선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욱이 이들은 상하이 셀비지사와 보험사가 현재 신속하게 대처하기 힘들 상황이므로 정부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장 의원도 “3년 전에도 세월호 기름 유출 피해가 발생했지만 어민들에게는 피해액의 20%만 보상하는 데 그쳤다”며 “이번에도 2차 피해가 발생했지만 국가에서 제대로 대응을 못해 어민들이 반발이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선 이날 오전 8시쯤 동거차도 어민 70여명은 어선 17척에 나눠 타고 반잠수식 선박에 실려 있는 세월호 인양 현장 500여m까지 접근하며 기름 유출 피해 보상을 촉구하는 펼침막을 각 어선에 매달고 해상 시위를 벌었다.

어민들은 ‘정부의 우선 보상’을 촉구하며 동거차도와 조도 등에서 어선 200여척을 동원해 본격적인 해상 시위를 벌일 태세다. 해경은 어선의 근접으로 인양 작업이 방해될 것을 우려해 경비정 30여척을 동원해 주변 경계를 하고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어민들이 요청하는 부분은 동감하며 협의체 구성해 신속한 보상이 이뤄지도록 촉구하겠다”면서“세월호 침몰 당시 어려움을 묵묵하게 이겨낸 주민에게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진도군은 동거차도 등 어민들 상대로 피해조사를 벌인 결과 미역ㆍ조개류ㆍ해삼 등을 키우는 74개 어가 양식장 726㏊ 가량이 기름 유출 피해를 입어 55억원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진도=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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