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한국우수상품전 성공 개최
日의 선진 기법 벤치마킹 하고
하노이展 키워 호찌민 진출도
전시행사 수입ㆍ수출 활성화 모색
글로벌 마이스 플랫폼 거듭날 것
부가가치가 큰 복합 전시산업을 일컫는 ‘마이스(MICE)’는 기업회의(Meeting), 인센티브 관광(Incentive Travel), 국제회의(Convention), 전시회(Exhibition)의 알파벳 첫 글자를 딴 말이다.
1995년 부산에 마이스 산업의 씨앗을 뿌린 벡스코(BEXCO)는 지난해만 1,203건의 마이스 행사를 열었고, 연인원 446만명의 관람객이 찾는 등 역대 최대 성과를 올렸다.
지난해 4월부터 벡스코의 사령탑을 맡고 있는 함정오(58ㆍ사진) 대표이사는 “지난 20여년간 꾸준히 성장하며 내실을 다져온 만큼 이제는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서야 할 때”라며 “글로벌 전시컨벤션센터로 도약하기 위해 해외 진출에 본격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트라에서 31년간 근무하며 각국 무역관을 두루 거친 함 대표는 “6번의 해외 근무 경험 중 3번이 중국 베이징과 광저우였다”면서 “8년간 중국에 있으면서 31개 성을 직접 발로 뛰며 중국 특유의 ‘관시(關係ㆍ관계)’도 두텁게 쌓았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의 이러한 노하우는 지난해 대(對) 중국 마케팅의 원동력이 됐다. 함 대표는 “지난해 6월에 벡스코 글로벌 전시 사업의 일환으로 중국에서 최초로 ‘중국 제남 한국우수상품전’을 개최했다”면서 “304개사가 참여해 431개 부스 규모로 열렸는데 중국 내에서 개최되는 한국 상품전 중 최대 규모와 실적을 자랑했다”고 설명했다.
함 대표는 “최근 세계의 전시산업 판도를 뒤바꿀 정도로 중국 마이스의 성장 잠재력은 무한하지만 아직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지금이 중국 시장 진입의 적기”라고 강조했다.
최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한반도 배치 문제로 한중관계가 경색되면서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것도 사실이다.
함 대표는 “마이스 산업의 경우 중국 의존도가 관광만큼 크지 않고, 마이스 행사 참가자는 기업 간 비즈니스 협력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 관광만큼 사드 여파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오는 7월 중국 현지에서 열기로 한 '제6회 한국 우수상품전시회'의 일정을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벡스코 개최 전시회에 참가 예정이던 중국 업체 및 바이어가 참가를 취소하는 일부 사례가 있어 사드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중국 일변도에서 벗어나기 위해 일본과 동남아 등의 해외시장 공략도 활발하게 나서고 있다. 함 대표는 “지난 2월엔 부산지역 전시컨벤션업체들과 일본 도쿄, 오사카, 기타큐슈, 후쿠오카에서 로드쇼를 처음 개최해 파시피코 요코하마, 도쿄 빅사이트, 인텍스 오사카 등 6개 전시컨벤션센터에서 선진 운영기법을 벤치마킹하고, 상호교류 확대를 모색했다”며 “파시피코 요코하마 컨벤션센터와는 지난달 사업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일본 마이스 행사의 부산유치를 위한 네트워크 구축도 큰 성과를 거뒀다. 함 대표는 “일본 최대 여행사인 JTB의 모든 대리점에 부산 마이스 소개 자료를 배포할 예정”이라며 “일본 업체 3곳이 벡스코와의 해외 에이전트 계약에 관심을 보였다”라고 말했다.
대만과 홍콩 등에서도 활발한 해외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라는 그는 “일단 기존 베트남 ‘하노이 환경에너지산업전’은 시장 규모가 더 큰 호찌민으로 옮겨 ‘베트남 환경에너지산업전’으로 확대 개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벡스코 경영 슬로건을 ‘소통으로 변화를’로 선정한 함 대표는 “소통을 통한 변화로 고객의 꿈을 실현하는 글로벌 마이스 플랫폼으로 거듭나는 한 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부산=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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